진종오(KT). 진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사격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다. 국제사격연맹은 지난해부터 본선 점수를 결선까지 누적시키는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본선 점수를 제외하고 결선 점수만으로 순위를 가리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에 따라 본선에서 상위권 성적으로 결선에 오른 선수라도 단 1발의 실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만 입상권에 들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선수들의 집중력 유지는 더욱 중요해졌다.
한국사격의 간판 진종오(35·kt)는 집중력 유지의 비결을 취미에서 찾았다. 그는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집중력에 대한 부분이다. 개인마다 성향이 달라 내 방법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취미나 평소 생활에서도 한 가지에 몰입하려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취미는 다름 아닌 낚시. 진종오는 “낚시는 가리지 않고 다 한다. 장소에 따라 다른 장비를 가지고 낚시를 하는데, 최근에는 자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책을 좀 읽는 편이다. 바로 성경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쉽게 접할 수 있고 좋은 구절을 따로 읽을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있어서 틈나는 대로 읽는다”며 웃었다.
사격대표팀 윤덕하 총감독은 “진종오 선수가 낚시를 즐기면서 후배선수들 중에서도 낚시를 취미로 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워낙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선수여서 후배들이 취미마저도 진종오 선수를 따라간다”고 귀띔했다. 또 “과거에는 집중력을 높인다고 불을 끈 채 촛불훈련을 하곤 했는데, 다 쓸데없는 훈련이더라. 각자 생활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맞는 방법인 것 같아서 그렇게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