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4경기 3골…클래스가 진화했다

입력 2014-08-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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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 챔스리그 PO 1차전 이어 2차전서도 결승골
독 언론 “손흥민의 마법 레버쿠젠 본선 견인”

코펜하겐전 전반 2분 만에 벼락같은 결승폭죽
포칼 1R 첫 골 이후 상승세…최고의 득점본능
김학범 기술위원 “월드컵서 얻은 자신감 큰 힘”

‘클래스’가 한 단계 높아졌다. 2014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지난 시즌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2·레버쿠젠)의 득점포가 또 폭발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2분 만에 벼락같은 선제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골에 힘입어 본선 32강에 합류했다.


● 개막 4경기에서 3골,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상대 왼쪽 진영에서 수비수의 볼을 빼앗아 스테판 키슬링에게 넘겨준 손흥민은 다시 키슬링에게서 건네받은 볼을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 언론들은 ‘손흥민의 마법이 레버쿠젠을 본선으로 이끌었다’고 칭찬했고, 미국의 한 매체는 ‘관중이 채 자리에 앉기도 전에 터진 결승골’이라고 격찬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득점 본능이다. 16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20일 코펜하겐과의 PO 1차전에 이어 28일 PO 2차전에서도 잇달아 골맛을 보며 올 시즌 개막 후 출전한 4경기에서 3골을 뽑아냈다. 24일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만 잠시 주춤했을 뿐, 한껏 물 오른 득점감각을 뽐내고 있다.


● 월드컵에서 얻은 자신감, 클래스를 높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각급 대표팀 기술 및 전술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김학범(54) 기술위원은 “월드컵에서 얻은 자신감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진화된 클래스’의 원동력을 심리적 요인에서 찾았다. 한국축구에 큰 시련을 안긴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손흥민은 유일한 자랑이자 위안이었다. 그는 조별리그 3차전 알제리전에서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고군분투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 기술위원은 “(손)흥민이 정도의 레벨에 있는 선수는 갑자기 기술이 좋아진다고 볼 수 없다. 이미 충분히 탁월한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선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의 차이에 따라 똑같은 선수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분데스리가에서 뛴 흥민이는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스스로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이것이 단숨에 클래스가 높아질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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