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잠실 야구장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팀 좌완투수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유희관은 “최초라는 기록에 기분이 좋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며 “올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나에게 필요했고 소중했던 시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시작과 동시에 무섭게 승수를 쌓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5월 들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부진은 7월까지 이어졌다. 그의 얼굴에는 조금씩 웃음이 사라져갔다. 그래도 묵묵히 훈련을 하며 재기를 노렸다.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유희관은 8월 들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KIA전(5일 잠실)에서 7이닝 1실점하면서 심적 부담감을 덜었다”며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여유가 생긴 게 도움이 되고 있다. 또 공이 빠르지도 않고 부족한 투수를 잘 이끌어주는 (양)의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좋은 동반자 덕분에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도 2아웃을 잡아놓고 느슨해지면서 4사구를 3개나 내줬다. 역시 투수는 공 하나에 살고, 공 하나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다”며 “앞으로의 내 야구도 마찬가지다. 10승을 올리고 기록을 달성한 건 기쁘지만 오늘은 오늘의 기쁨으로 끝내겠다. 앞으로 팀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팀이 4위에 들 수 있도록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