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상하이동방TV 예능프로그램 ‘여신의 패션’ 방송화면 캡처
차니스, 중국전통의상 개량복 입고 활동
케이팝 가수들이 중국에서 음반을 발표하는 등 직접적인 진출 방식을 택하지 않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현지 시장에 조용히 스며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렌지캬라멜로 활동 중인 나나가 현재 패션을 주제로 한 상하이동방TV 예능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 고정출연하며 주목받는 가운데 베스티, 차니스 등 걸그룹들도 중국인들에게 은근히 호감을 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트로트 걸그룹’ LPG의 첫 유닛인 차니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차니스(Chaness)는 ‘중국인’을 뜻하는 ‘차이니즈’(Chinese)를 연상시키는 팀 이름부터 중국인들에게 친숙함을 준다. 차니스는 최근 ‘쎄쎄쎄’로 활동을 시작하며 무대의상도 중국의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개량한 의상을 선택했다. LPG가 중국 측의 행사 출연 제안을 많이 받는 그룹이었던 만큼 차니스도 유닛 활동을 준비하며 ‘아시아 시장’을 겨냥했다.

LPG 유닛 ‘차니스’. 사진제공|케이스토리엔터테인먼트
여성 4인조 베스티는 국내용 앨범에 중국어 버전의 노래를 담는 이색적인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연말쯤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베스티는 한국에서 발표한 노래 중 1곡을 중국어로 번안, 수록해 중국인들의 관심을 유도할 생각이다. 인터넷으로 국내 케이팝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환경에서, 중국에서 따로 현지어 음반을 내지 않아도 중국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베스티의 중국어 노래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일본의 한류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중국의 한류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어 케이팝 가수들의 이런 노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베스티 소속사 YNB엔터테인먼트 측은 “중국어 번안곡 수록이 현지 케이팝 팬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의미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