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맨유 ‘2200억원’ 이적시장 큰 손

입력 2014-09-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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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 막판 가장 관심을 모은 라다멜 팔카오(왼쪽)가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유니폼을 들고 나란히 포즈를 취한 팔카오와 라이언 긱스 코치의 사진을 올리며 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 여름이적시장 정리

팔카오 한 시즌 임대료만 무려 201억원 지불

유럽프로축구 여름이적시장이 2일(한국시간) 마감됐다. 과거처럼 이적시장 마지막 날을 맞아 영국에선 어느 선수가 어디로 갈지, 어느 구단이 어떤 반전의 영입을 할지로 온 종일 시끄러웠다. 영국 스포츠전문방송 스카이스포츠는 많은 리포터들을 전국 각 구단의 훈련장 또는 구장 앞에 대기시키며 생중계로 이적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 특집(Transfer Deadline Day)’을 하루 종일 편성했다. 그러나 생중계 도중 여러 팬들이 재미 삼아 카메라를 향해 ‘비방용’ 욕설 등을 내뱉어 리포터들이 사과 방송을 하느라 진땀을 빼는 장면도 되풀이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은 이번 이적시장에서만 이적료로 800억파운드(약 1조3500억원) 이상을 썼다.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이 오간 시장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가장 바빴던 구단 중 하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최고의 반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콜롬비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28)를 임대로 영입한 것이었다. AS모나코(프랑스)에서 뛰던 팔카오는 당초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또는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팔카오의 SNS에 잠시나마 “레알 마드리드, 꿈이 현실이 됐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팔카오는 이 글을 삭제한 뒤 “최근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모르는 내용으로 편집됐다”고 해명했다.

팔카오는 한 시즌 임대료만 무려 201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BC 해설가로 활동 중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필립 네빌은 “오늘까지 모두 팔카오가 맨체스터시티로 가는 줄 알았다.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지만, 분명 험난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좋은 영입이다”고 평가했다.

팔카오의 임대영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26)는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이적했다. 에르난데스는 “어떤 선수에게 물어봐도 레알 마드리드 셔츠를 입고 뛰는 것은 꿈일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또 다른 공격수 대니 웰벡(24)은 라이벌 구단 아스널로 향했다. 당일 아스널 관계자는 “웰벡이 메디컬테스트를 받지 않았으며, 영입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지만 BBC 스포츠는 웰벡이 이적료 269억원에 아스널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선 이적시장 마감시간인 오후 11시 이후에도 웰벡과 팔카오에 대한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자, 팬들이 늦게까지 해당 클럽 훈련장 앞에 대기해야 했다.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알바로 네그레도(29)는 발렌시아 임대이적을 통해 스페인으로 복귀했다. 한 시즌 동안 임대 후 영구이적이 가능하다. 첼시에서 10년간 활약한 골키퍼 페트르 체흐(32)는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2)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겨 숱한 이적설을 낳았지만, 마감시간 직전 자신의 SNS에 “나의 색은 파랑색이다. 변하지 않는다. 모두 굿나잇”이라고 밝혀 첼시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EPL 구단은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달레이 블린트(24), 앙헬 디 마리아(26), 루크 쇼(19), 마르코스 로호(24) 등을 영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팔카오의 임대료를 제외하고도 약 2200억원을 썼다. 2위는 리버풀(약 1960억원), 3위는 첼시(약 1530억원), 4위는 아스널(약 1110억원)이었다. 맨체스터시티, 사우스햄튼, 뉴캐슬이 5∼7위로 그 뒤를 이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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