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김진수, 경쟁자서 협력자로

입력 2014-09-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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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축구대표팀의 김진수(왼쪽)와 박주호(오른쪽)가 2일 파주 NFC에서 회복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동료들보다 하루 늦게 합류한 이들은 브라질월드컵의 아쉬움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만회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축구대표팀의 김진수(왼쪽)와 박주호(오른쪽)가 2일 파주 NFC에서 회복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동료들보다 하루 늦게 합류한 이들은 브라질월드컵의 아쉬움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만회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AG축구대표팀 금사냥 의기투합

월드컵대표팀 땐 왼쪽풀백 놓고 경쟁
이번엔 김진수 왼쪽풀백 박주호 멀티
“목표는 오직 금메달 뿐…책임감 크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아픔을 겪은 박주호(27·마인츠)와 김진수(22·호펜하임)가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박주호와 김진수는 2일 귀국해 곧바로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입소해 2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축구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 월드컵 아쉬움, AG 금메달로 푼다!

박주호와 김진수는 국가대표팀에서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선후배 사이다. 포지션 경쟁자인 동시에 서로를 이해하는 동반자다. 지난 월드컵은 둘에게 희망과 아픔을 동시에 안겨준 대회다. 김진수는 당초 월드컵대표팀 최종 엔트리 23인에 포함돼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부풀렸지만, 발목 부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김진수가 비운 자리는 박주호가 대신했다.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해 좌절했던 박주호는 김진수의 부상으로 뒤늦게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박주호는 월드컵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채 벤치만 지켰다.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둘은 아시안게임대표팀에서 만났다. 개인적 영광은 이들의 머릿속에 없었다. 오로지 팀의 승리와 금메달뿐이었다. 박주호는 “책임감을 가지고 매 경기를 신중하게 치르겠다. 팀의 목표인 금메달만 생각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기를 통해 우승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김진수도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금메달이라는 목표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분위기로도 알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진수는 왼쪽 풀백, 박주호는 ‘멀티’

박주호와 김진수는 월드컵대표팀에선 포지션 경쟁자였지만, 아시안게임대표팀에선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다. 아시안게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광종 감독은 왼쪽 풀백으로는 김진수를 쓰고, 와일드카드로 뽑은 박주호는 멀티플레이어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드로 나설 전망이다. 박주호는 “와일드카드로 팀에 합류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포지션 변경에 대해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감독님의 구상에 맞춰 훈련하겠다. 팀이 원하는 틀에 맞게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호와 김진수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를 고려해 이날 팀 훈련에선 빠진 채 부상방지를 위한 회복훈련을 소화했다.

파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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