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이병헌이 ‘협박 스캔들’에 휩싸였다. 걸그룹 글램 멤버 다희와 모델 이 모씨는 이병헌에게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스포츠동아DB
지인과 함께 술자리서 만난 20대女 둘
몰카 동영상 유포 공갈협박 50억 요구
이병헌 경찰 신고 닷새 만에 전격 체포
결혼 1년 만에 또 스캔들 ‘이미지 타격’
톱스타 이병헌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병헌을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한 20대 여성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요구액은 무려 50억원.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술자리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빌미가 됐다.
한류 톱스타이자 할리우드로 진출한 이병헌을 둘러싼 협박 스캔들에 연예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병헌은 소속사를 통해 “확대해석과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협박범 중 한 명이 걸그룹 글램의 멤버 다희(21)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 사건 내막은?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다희와 모델인 이모(25)씨는 6월 말 지인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이병헌을 만났다. 술을 마시던 이들은 이병헌의 말과 행동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했다. 이후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온라인에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병헌은 8월28일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닷새 만인 1일 새벽 다희의 집에 함께 머물던 이들을 체포해 범행 사실을 확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다희와 이씨의 집 등을 수색해 이들이 촬영한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음담패설 수준의 발언이 이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 발생 장소를 두고는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사건이 처음 알려진 1일 밤 경찰은 “이병헌의 집이다”고 밝혔지만 2일에는 “클럽인지 이병헌의 집인지 현재로선 확인이 불가능해 정밀분석 중”이라고 말을 바꿨다.
● 온갖 억측 난무
경찰이 협박범을 검거했지만 이번 사건을 둘러싼 억측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요구한 액수가 워낙 큰데다 휴대전화 몰래카메라가 협박의 빌미가 됐다는 점도 우려를 자아낸다. 특히 2010년 이병헌은 한 차례 협박에 시달려 법정에 선 경험까지 있다. 난처한 상황이다.
최근까지 음반 활동을 벌인 걸그룹 멤버가 협박을 주도한 점도 충격을 준다. 다희의 음반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및 쏘스뮤직은 2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런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까지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2차 피해의 우려도 제기된다. 이른바 ‘찌라시’로 불리는 루머를 통해 이들 세 사람이 처음 만난 시기나 영상 속 발언 내용 등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 결혼 1년 만에…거센 후폭풍
사건이 불거진 직후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여성들은 (이병헌이)아는 동생의 지인들”이라며 “별다른 (촬영 영상)자료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명 연예인의 평소 모습을 궁금해 하는 점을 악용한 악질적인 범죄”라고 꼬집었다.
이병헌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확대해석에는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빚어진 이미지 타격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8월10일 동료 연기자 이민정과 결혼하고 1주년을 맞는 시기에 하필이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