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족’도 ‘방콕족’도 영화에 빠지다

입력 2014-09-0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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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2’-‘관상’-‘더 테러 라이브’-‘소원’-‘루시’-‘두근두근 내 인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싸이더스픽쳐스·주피터필름·씨네2000·필름모멘텀·UPI·영화사집

■ 추석 연휴 볼 만한 영화 ‘풍년이오∼’

‘명량’ 최민식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
강동원·송혜교의 ‘두근두근 내 인생’
‘타짜2’도 전작 흥행 뛰어넘을까 관심
안방서도 ‘관상’ 등 최신 흥행작 만끽


극장도, 안방도, 추석영화는 풍년이다.

올해 추석 명절에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의 영화가 쏟아진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그리고 친구끼리 볼 만한 ‘맞춤형’ 영화도 성찬이다. 혹시 관람료 1만원이 부담되거나 외출을 꺼리는 ‘방콕족’이라고 해도 실망하긴 이르다. TV로도 최신 흥행작을 볼 수 있다.


● 골라보는 재미…극장가

추석 극장가에서는 스타 배우들이 주연한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가 3파전을 벌인다. 취향대로 선택할 후보가 많다는 의미다.

최승현·신세경 주연의 ‘타짜2’는 굴곡 많은 ‘화투판’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 이야기. 2006년 성공한 ‘타짜’의 주인공 고니의 조카 대길이 천부적 재능으로 도박판을 휩쓰는 내용이다. 1편에 참여한 김윤석과 유해진이 다시 출연해 전편 분위기를 잇는다. 영화 말미 신세경과 이하늬의 노출은 보너스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송혜교와 강동원의 첫 부부 연기 도전이다. 극중 두 사람은 고교 시절 풋풋한 첫사랑의 모습과 아픈 아들을 키우는 30대 부부의 삶을 교차해 연기했다. 한 두 장면에선 어쩔 수 없이 눈시울이 붉어진다. 강동원은 “그동안 출연한 영화 중 내 가족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첫 번째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최민식이 주연한 ‘루시’도 빼놓을 수 없다. 할리우드 영화이지만 최근 ‘명량’으로 흥행 신드롬을 만든 최민식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친근감을 더한다. 특히 그는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소화했는데도 그동안 해외 영화에 출연한 여느 한국배우보다 존재감이 강하다. ‘레옹’ ‘제5원소’의 뤽 베송 감독은 지난해 서울을 찾아 삼고초려 끝에 최민식을 캐스팅했다.


● 극장보다 화려하다…TV영화

상영한 지 1년도 안 된 최신 흥행작이 안방극장을 채운다. 눈길을 끄는 건 대작이다.

6일 오후 8시45분 SBS는 송강호·이정재 주연의 ‘관상’을 방송한다. 조선시대 계유정난의 혼돈기를 살아가는 천재 관상가의 이야기. 지난해 추석 개봉해 913만 관객을 모았다. 장혁·수애 주연의 블록버스터 ‘감기’는 8일 밤 11시15분 MBC가 방송한다.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공포를 실감나게 그렸다. SBS의 10일 오전 10시45분 ‘미스터 고’도 놓치면 아쉬운 영화. 국내 최초로 3D로 구연한 고릴라가 야구선수로 성공하는 이야기다.

보다보면 저절로 눈물이 흐르는 감동의 이야기도 있다. KBS 2TV 10일 오후 1시40분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은 지난해 극장가를 눈물로 채웠던 화제작. SBS가 7일 밤 11시15분 방송하는 설경구·엄지원 주연의 ‘소원’도 가족끼리 함께 볼 만한 진한 감동의 휴먼드라마다.

긴박한 드라마도 빼놓긴 어렵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는 테러범에게 협박당하며 생방송을 진행하는 앵커의 이야기. 상영시간 97분 동안 좀처럼 눈을 뗄 수 없다. 9일 오후 8시10분 KBS 2TV에서 볼 수 있다.

● 작지만 알찬 영화…추석이 기회

상영관이 적어 일부러 찾아가는 ‘수고’가 필요하지만 높은 만족도를 안겨주는 영화도 있다. 시간 여유 많은 추석이 이들 영화를 챙겨 볼 기회다.

‘비긴 어게인’은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00만 관객 돌파를 앞뒀다. 실연한 여가수와 한때 유명했던 음악프로듀서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음악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2006년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감각적인 음악영화를 완성한 ‘원스’의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이번 무대는 뉴욕이다.

우디 앨런 감독의 ‘매직 인 더 문라이트’는 마술과 사랑이 빚어내는 판타지다. 1920년대 유럽이 배경인 만큼 볼거리도 많다. 두터운 국내 팬을 보유한 콜린 퍼스와 엠마 스톤 주연이란 점만으로 신뢰감을 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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