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히메네스를 방출하지 않는 이유

입력 2014-09-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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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 스포츠동아DB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32)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7월 25일 왼쪽 무릎 부상으로 1군에 말소된 후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2군행 버스를 탔다.

롯데 관계자는 10일 “히메네스를 9일 2군으로 내려 보낸 것은 부상이 아닌 부진 때문”이라며 “현재 타격밸런스가 무너져있고 배트 스윙 스피드도 떨어져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에 2군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면서 타격감을 찾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히메네스는 지난달 26일 사직 삼성전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장한 7경기에서 타율 0.125(16타수 2안타)에 3타점, 8삼진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준석과 박종윤을 대신해 선발출전하기에는 함량미달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도 “히메네스는 대타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지만 그렇다고 대타요원으로 쓰기도 애매했다. 올 시즌 그의 대타타율은 0.222(9타수 2안타). 홈런은 없었다. 시즌 득점권 타율이 0.291로 낮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 코칭스태프도 선뜻 히메네스 카드를 쓰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정규시즌 1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외국인선수를 2군으로 내려 보내는 것은 방출과 마찬가지의 의미다. 그러나 롯데 관계자는 “히메네스가 2군에 내려갔다고 방출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유가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히메네스를 방출해도 잔여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며 “내보내면 끝이지만 어차피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것이라면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난 뒤 잔여경기를 생각해 카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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