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역전 끝내기, 삼성 ‘매직넘버 10’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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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이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향한 진군나팔을 힘차게 불었다.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이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삼성은 11일 대구 KIA전에서 9회말 채태인(사진)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2위 넥센이 문학에서 SK에 2-11로 덜미를 잡혀 삼성은 넥센을 3.5게임차로 앞서게 됐다. 아울러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이게 됐다.

‘매직넘버(magic number)’는 하위 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한다는 가정 하에 1위팀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최소 승수를 일컫는다. 삼성은 이날까지 시즌 112경기를 치른 가운데 71승38패3무(승률 0.651)를 기록했다. 넥센은 이날까지 117경기를 치르면서 71승45패1무(승률 0.612)를 기록 중이다. 넥센은 남아 있는 경기가 11경기뿐이다. 전승을 하더라도 82승45패1무로 승률 0.646. 결국 삼성은 잔여 16경기에서 10승(6패)만 추가하면 시즌 81승44패3무로 승률 0.648를 기록하게 된다. 이럴 경우 게임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삼성이 넥센에 2리 앞서기 때문에 1위를 확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매직넘버 12를 남겨둔 삼성 류중일 감독은 “남은 17경기에서 12승5패를 거두면 1위를 확정짓는다. 넥센이 설마 서너 번은 지지 않겠느냐”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넥센이 요즘 안 진다. 타선이 너무 강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넥센이 지고, 삼성이 이기면서 매직넘버는 한꺼번에 2개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매직넘버가 10에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 뒤집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삼성과의 게임차도 게임차지만 넥센의 경기수가 적다는 점에서 불리하다고 계산했다. 맞대결이라도 많이 남아 있다면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지만 현재 양 팀은 목동에서 한 차례 맞대결만 남겨놓고 있다. 염 감독은 “좋은 흐름이 왔을 때 이걸 잡기 위해 무리한 승부수를 띄우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된다. 최대한 루틴을 지키면서 좋은 분위기를 지켜가고 싶다. 지금은 모든 팀이 매 게임을 승부처로 여길 것이다. 우리도 한 경기 안에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기는 하지 않겠지만 무리하면서 1위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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