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밴 헤켄과 소사를 예뻐하는 이유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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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헤켄-소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예상을 뒤엎은 외국인투수의 활약에 팀을 지탱할 수 있었다.

넥센은 11일 현재 71승45패1무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후반기에만 23승12패. 확실한 타선은 넥센의 자랑이고, 투수진도 안정을 보이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 정도 성적을 예상하진 않았다. 지금까지 해온 것만 해도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팀의 1~2선발을 맡고 있는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35)과 헨리 소사(29)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밴 헤켄은 19승5패-방어율 3.61로 다승 선두와 방어율 부문 3위. 5월 중순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소사도 9연승 행진을 달리며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염 감독은 “밴 헤켄은 팀이 어려운 시기에 에이스답게 가장 큰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소사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그는 “8승 정도를 예상했는데 벌써 그 이상을 해주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넥센은 올 시즌 나이트-밴 헤켄-문성현-오재영의 4선발 체제를 축으로 삼았다. 믿고 쓸만한 5선발이 없을 정도로 선발투수 사정이 좋지 못했다. 대신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뒷문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손승락이 4월 크게 부진하며 ‘지키는 야구’가 시들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선발인 문성현과 오재영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나이트는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대 이하의 투구로 팀을 떠나야 했다.

밴 헤켄은 이처럼 어려운 시기 팀의 버팀목이 돼줬다. 4월 초반까지만 해도 인상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4월말을 지나면서 직구에 힘이 붙고 포크볼의 각이 살아나면서 팀의 주춧돌로서 녹아들었다. 14연속선발경기 승리를 챙기며 다니엘 리오스가 두산 시절인 2007년 쌓은 20승에 불과 1승을 남겨놓고 있다.

소사도 후반기 팀에 큰 활력소가 됐다. 후반기 9경기에서 5승을 챙기며 2선발을 꿰찼다. 150km 중반의 묵직한 직구에 반해 내년 시즌 키워볼 요량으로 영입한 선수. 그러나 올 시즌 톡톡히 제 몫을 해주며 가을야구 꿈을 부풀리고 있다.

문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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