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AG 브레이크…휴식은 없다

입력 2014-09-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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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SK 이만수 감독-두산 송일수 감독-롯데 김시진 감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LG-SK-두산-롯데 시즌 막판 4위 다툼 치열
KIA-한화 8위 싸움…1위 삼성도 안심 못해
각 구단들 연습경기·전력분석 등 바쁜 나날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15일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잠실구장에 모였다. 아시안게임이 없었다면 치열한 순위다툼이 마무리될 시기에 리그가 중단됐다. 꿀맛 같은 휴식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삼성은 아직 1위를 확정하지 못했다. 2위 넥센과 승차는 3.5게임으로 안정권이지만 프로야구 장기레이스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다. 2009년 KIA는 시즌 말 SK의 거짓말 같은 연승 행진에 1위 자리를 크게 위협 받기도 했다.

4위 LG와 5위 SK는 1.5게임차로 접전이다. 5위와 6위 두산은 반게임, 그 뒤를 롯데가 다시 1.5게임차로 쫓고 있다. KIA와 한화는 자존심을 걸고 8위 싸움을 하고 있다. 승차는 단 1.5게임차다. 순위 뿐 아니라 많은 구단이 감독의 재계약 문제까지 겹쳐있다. 2주간의 리그 중단은 휴식이 아닌 일전을 준비하는 더 치열한 시간이다.

각 구단은 아시안게임 리그 중단을 앞두고 연습경기 일정을 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유지하는데 다른 팀과 연습경기 만큼 확실한 훈련이 없다.

LG는 18일 대표팀과 잠실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25일 내년 1군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kt와 연습경기를 한다. 두산도 25∼26일 kt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LG와 두산은 연습경기와 함께 약 2주 동안 각각 올해 문을 연 이천 퓨처스 구장의 최신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이 연고지인 SK는 4강에 도전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시기를 앞두고 훈련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19일까지는 문학구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 야구 일정이 시작돼 홈구장을 잠시 떠나야 한다. 퓨처스 구장인 송도는 아시안게임 소프트볼이 열려 사용할 수 없다. SK는 인근 대학과 춘천 구장을 급히 섭외해 자체 평가전 및 훈련을 진행한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NC는 24일 광주, 28일 마산에서 KIA와 연습경기를 한다. KIA는 23일에 광주에서 한화, 27일에는 대전에서 다시 한화와 연습경기를 하는 등 정규시즌 이상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할 계획이다.

SK와 마찬가지로 홈 목동에서 아시안게임 경기가 일부 열리는 넥센은 다른 팀과는 다른 특별한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틀 훈련 하루 휴식으로 훈련을 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NC를 철저히 분석할 계획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시즌 때 NC에게 많이 패했다. 아시안게임 기간이 우리에게 1차적인 포스트시즌 준비 기간이다. 선수들과 함께 토론회를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1위 삼성은 사령탑이 자리를 비운다. 김성래 수석코치 지휘아래 롯데와 4차례 연습경기를 한다. 23∼24일 대구, 26∼27일 사직에서 만난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선발과 불펜까지 투수들을 고루 기용해 실전감각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편안하게 전체 회식도 하라고 했다. 코치들과 선수들이 섞여 감독 욕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마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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