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의원-세월호 가족대책위 간부들, 대리기사 집단폭행 ‘물의’

입력 2014-09-18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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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의 한 일식집 앞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5명 중 몇 명이 대리운전 기사 이모 씨를 폭행하는 모습이 인근 빌딩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왼쪽 사진). 몸싸움 직후 한 사람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다(오른쪽 사진). CCTV 캡쳐

'김현의원, 세월호 대리기사'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세월호 유가족이 대리기사를 폭행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7일 오전 0시 4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한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폭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대리기사 이 모(52)씨는 김현 의원이 자신을 불러놓고 30여분간 기다리게 해 "안 가실 거면 돌아가겠다. 다른 사람을 불러라"라고 말한 뒤 돌아가려 하자 유족들이 "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65길 T일식집에서 김현 의원의 초청으로 저녁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 측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왼쪽 팔, 김 부위원장은 치아를 다쳤다고 주장하는 상태다.

그러나 대리기사 이 씨와 목격자들은 “김 부위원장이 맞아서 다친 게 아니라 혼자 헛발질을 해 넘어지면서 얼굴을 다쳤다”고 반박했다. 이 씨도 “당시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쌍방 폭행 여부는) 확인하면 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기사 이 씨는 “세월호 성금도 내고 경기 안산시의 분향소도 갔다 왔고, 울기도 했다. 일반 사람에게 맞은 것보다 더 가슴이 아프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 김현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이 처음에 내가 가겠다는 걸 붙잡고 시비만 걸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추후 일방 폭행인지 쌍방 폭행인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집행부 전원이 대리운전 기사 폭행사건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대책위는 경기 안산시 합동분향소에서 긴급임원회의를 열어 “사건 관련자 및 위원장단 총 9명이 연대책임을 지고 전원사퇴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김현의원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황당하다", "김현의원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어쩌다 이런 일이", "김현의원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진실을 밝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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