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2루수 고든 “동생과 야구 얘기는 안해”

입력 2014-09-22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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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메이저리그 도루부문 전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LA 다저스 2루수 디 고든(26)이 “동생과는 야구이야기를 일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든의 친동생인 닉 고든(18)은 지난 6월에 개최된 ‘2014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번)에서 미네소타에 지명된 뒤 계약금 385만 달러(약 39억)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고든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생 닉과는 자주 연락을 한다. 오늘도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한 뒤 “하지만 동생이 워낙 성실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너무 잘 알기에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든은 이어 “동생이 이틀 후에 시즌이 끝난다고 했다”며 “프로진출 후 첫 시즌을 부상 없이 건강하게 마칠 수 있어 기쁘다”며 동생을 향한 애정을 표출했다.

지난 2011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고든은 2012년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희망차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그 해 7월 신시내티와의 경기 중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고든은 그 해 9월 팀에 복귀했지만 더 이상 유격수는 그의 자리가 아니었다. 다저스가 고든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트레이드를 통해 헨리 라미레즈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졸지에 주전자리를 잃은 고든은 지난해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빅리그 출전 단 38경기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다저스의 주전 2루 자리를 꿰찬 고든은 27일 현재 시즌 총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2홈런 28타점 57도루를 기록 중이다. 2위 빌리 해밀턴(24. 신시내티)과는 8개 차이로 이변이 없는 한 2012년 부상으로 놓친 도루타이틀은 고든의 것이 될 게 확실하다.

201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든은 27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고든의 부친 톰 고든(46)은 메이저리그 통산 138승 126패 158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의 화려한 성적을 남긴 전설적인 투수였다. 경쟁이 심한 빅리그에서 무려 21년간 생존하며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물론 1998년에는 시즌 46세이브를 기록해 이 부문 타이틀도 석권했다.

부친의 화려한 명성을 넘어 올 시즌 ‘홀로서기’에 성공한 고든은 다저스의 지구우승은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에 반드시 필요한 전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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