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넘버3 안지만 “난 분위기 메이커일 뿐”

입력 2014-09-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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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안지만. 스포츠동아DB

“저도 놀랐어요. 대표팀 와 보니 제가 넘버3네요.”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으로 발탁된 안지만(31)은 동안이다. 앳된 얼굴만 보면 대표팀 내에서도 중간급이나 후배급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나이로 따지면 어느덧 서열 3위. 투수뿐 아니라 야수까지 통틀어 그렇다. 선배는 임창용(38)과 봉중근(34)밖에 없다. 그러나 낙천적인 안지만은 “후배들이 워낙 착해서 뭐라고 할 것도 없다. 각 팀에서 모두 잘 하던 선수들 아닌가. 난 그냥 내 할 일만 하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만 하면 된다”며 해맑게 웃었다.

안지만은 올 시즌 25홀드로 홀드 부문에서 넥센 한현희(26홀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2012년 말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도 최근 3년 연속 50경기에 등판하며 삼성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한국프로야구 홀드 부문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올 시즌 LG 류택현(122홀드)을 넘어 역대 개인통산 최다홀드 숫자를 133개로 늘렸다.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투수답게 국가대표로서도 흔들림은 없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그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2경기에 등판해 2.1이닝을 던져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아웃카운트 7개(2.1이닝) 중 5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발휘했다.

24일 예선 대만전을 앞두고 4년 전 삼진 퍼레이드 얘기를 꺼내자 그는 “‘닥터K’로 불러 달라”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더니 이내 손사래를 치면서 “아니다. 이러다 못 하면 욕먹는다”며 웃었다. 그는 이날 대만전에서 9-0으로 앞선 8회초에 한국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비록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내 ‘닥터K’다운 위용을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도 경기 후 “오늘 수확이라면 우리 필승조를 다 내서 점검을 한 것이 수확이다”고 말했다. 차우찬(2이닝)~한현희(1이닝)에 이어 안지만까지 어깨를 예열한 데 대한 만족이었다.

불펜 필승조로서, 선배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지만은 “대표팀 서열 넘버 3라고 해서, 국가대표라고 해서 특별히 부담스러워하지는 않겠다. 그냥 내 할 일 열심히 해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문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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