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한국전쟁의 가슴 아픈 사연

입력 2014-09-28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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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한국전쟁의 가슴 아픈 사연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조명한 ’뼈 동굴’의 진실이 밝혀져 충격이다.

2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람의 뼈가 나온다는 경북 경산시 평산동 코발트 광산의 수직동굴을 다뤘다.

지역 주민들은 “(당시 아이들은) 두개골 갖다놓고 이렇게 뼈를 사람처럼 맞추는 놀이도 하고 그랬다”, “가서 굴 구경하면 뼈가 허여니 있었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외지에서 왔다는 의대생은 실습용으로 뼈를 가져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50년 전 핏빛 개울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 현상은 하루 이틀로 끝나고 만 것이 아니라 무려 1년이 넘게 지속됐고, 지역 신문 기자가 취재를 나올 정도로 놀라운 사건이었다.

당시 한 신문 기자는 혼자 동굴 주변을 조사하다가 수직 동굴을 발견했다. 결국 코발트 광산 뼈 동굴의 수많은 유골은 한국전쟁 당시 좌익으로 몰려 살해당한 시민들의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 주민들은 “트럭을 싣고 사람들을 데리고 갔고 내려올 땐 빈차였다. 매일 총소리가 났다”고 발혔다. 또 이를 직접 본 인물은 “다데굴(수직굴)에서 사람들을 총으로 쏘고 쓰러지고 넘어지고 이런 게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발굴 현장에서 터지지 않은 76미리 고폭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학살은 놀랍게도 당시 경찰과 육군본부 정보국 CIC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무신과 밀가루에 혹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을 좌익으로 몰아 반정부 활동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전문가들은 최소 1800명에서 최대 3500명 이상이 이 동굴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유족은 “같은 집안끼리도 아버지 사건으로 우리를 멀리했다”고 말했고 다른 유족은 “내가 유족이라고 이야기하면 빨갱이 자손으로 찍혔기 때문에 얘기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우리는 참 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 듯”,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정말 무섭다”,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옛날엔 억울한 일도 많았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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