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연기자에게도 연기력 논란이?

입력 2014-10-0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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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영-김혜선(오른쪽).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연기력 논란의 잣대는 그 대상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아이돌 스타들이 스타성을 이용해 연기자 겸업하는 사례가 늘면서 ‘연기력 논란’은 연기 경험이 적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겪는 일종의 ‘성장통’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두 편의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베테랑 연기자도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MBC ‘모두 다 김치’의 김지영과 SBS ‘청담동 스캔들’의 김혜선이 그 불행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값과 어울리지 않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각 20년, 25년 이상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실력파 연기자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선 연기력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사실 대부분의 아침드라마는 시청자층의 특성상 불륜, 외도, 납치, 도를 넘어선 시집살이 등 ‘막장’ 요소가 다분한 소재가 등장하면서 자극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막장요소’가 두 사람의 연기력 논란의 불씨를 지피는데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극중 김지영은 털털한 성격 하나로 살아왔지만 사랑하는 사람에 배신당하고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복수를 꿈꾸는 유하은 역을 맡았다. 김혜선이 맡은 인물은 물욕에 가득 찬 속물에 허영심 많고 추악한 성격이다. 캐릭터 설정상 드라마에서 이들의 악 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는 “성대가 걱정”이라며 ‘막장연기’의 어색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억척스럽고 표독스러운 연기가, 일부 시청자들에겐 어색하게 비춰지는 탓도 있지만, 두 사람이 20여년간 숱한 작품을 해오면서 쌓은 연기력이라면 어떤 캐릭터라도 소화해내야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비슷한 스타일의 연기를 해온 연기자일수록 시청자가 느끼는 변화에 대한 거부감은 크다”며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젊은 연기자와 달리 이미지가 굳혀져 다가가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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