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불펜이 망친 류현진의 성공 복귀전

입력 2014-10-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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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동아닷컴DB

류현진 6이닝 1실점…NLDS 3차전 호투
7회 등판 앨버트, 콜튼 웡에 투런포 허용

류현진(27)의 눈부신 호투에도 불구하고 LA 다저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7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다저스는 1-3으로 홈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9월13일 이후 24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6회까지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선전했다. 최고 94마일(151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삼진 4개를 잡아내 어깨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했음을 과시했다.

1회말 삼진 2개를 잡으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2회말 중전 안타를 2개 연속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존 제이를 상대로 낙차 큰 커브로 삼진을 잡은 후 내야 땅볼 2개를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옥에 티는 3회에 나왔다. 선두 타자 맷 카펜터를 상대로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단 1개의 홈런만을 허용했던 터라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6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줬을 뿐 큰 위기 없이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존 랙키의 노련한 피칭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다저스는 6회초 야시엘 푸이그가 우측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쳐 동점 기회를 잡았다. 아드리안 곤잘레스와 맷 켐프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투아웃을 당했지만 핸리 라미레스가 우측 적시 2루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마자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과시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7회말 스캇 앨버트를 상대로 루키 콜튼 웡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다저스는 9회초 상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공략해 1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땅을 치고 말았다.

이로써 세인트루이는 포스트시즌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9승1패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다저스가 거둔 유일한 1승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된 경기였다. 다저스는 8일 열리는 4차전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 세인트루이스의 우완 강속구 투수 셀비 밀러와 선발 대결을 펼친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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