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목지’·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스틸, 사진제공|쇼박스·MBC

영화 ‘살목지’·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스틸, 사진제공|쇼박스·MBC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선재 업고 튀어’에서 ‘솔선 커플’로 호흡을 맞췄던 김혜윤과 변우석이 드라마 종영 2년 만에 나란히 스크린과 안방극장 점령에 나섰다. 각자의 주연작을 흥행 반열에 올리며 강력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지만, 작품의 성과와는 별개로 연기력을 향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혜윤은 생애 첫 호러 장르 도전작인 ‘살목지’를 통해 충무로의 새로운 흥행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호불호가 뚜렷한 장르적 특성을 딛고 개봉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80만 명)을 가뿐히 돌파한 데 이어, 열흘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21일 기준 누적 관객 154만을 돌파한 이 작품은 8일 선보인 후 단 하루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변우석 역시 10일 첫 방송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첫 회 시청률 7.8%로 출발한 이후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방영 분량은 시청률 11.1%를 기록, 방송 4회 만에 10% 대를 돌파했다.

흥행 성과에서는 나란히 웃고 있지만, 본업인 연기 평가에 있어서는 온도 차가 뚜렷하다. 김혜윤은 ‘살목지’에서 저수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에 선 한수인 역을 맡아, 처절한 생존 본능과 깊은 트라우마, 극한의 공포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기존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내고 서늘한 눈빛과 극단적인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구축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확장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변우석은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논란’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모양새다. 입헌군주제 설정 속 비운의 서사를 지닌 이안대군 역을 맡은 그는, 감정의 변주가 요구되는 핵심 장면마다 다소 어색한 발성과 경직된 표정에 머문다는 날 선 지적을 받고 있다. 인물의 내면적 고뇌를 드러내야 할 순간에도 표현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변우석의 연기가 드라마의 장기 흥행에 있어 가장 큰 허들로 지목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