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극복한 5할 승률 ‘LG의 기적’

입력 2014-10-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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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LG가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LG는 9일 잠실 KIA전에서 연장 10회 이진영의 끝내기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승률 5할에 올랐다. LG 선수들이 연장 10회 1사 3루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이진영에게 물을 부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0-6→7-6 KIA전 역전 드라마…183일만에 5할승률 달성 ‘가을의 전설’ 쓰다

양상문 감독 취임후 꾸준한 위닝시리즈
마지막 홈경기서 5위 SK와 2경기차 벌려
초반 꼴찌에서 현재 4위…가을야구 눈앞

0-6에서 7-6으로 극적인 뒤집기. 그것은 드라마였다.

LG가 6점차를 뒤집는 역전극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특히 경기 수가 적었던 개막 초(4월 9일·3승3패1무)를 제외하면 5할 승률 -16에서 시즌 첫 5할 승률(61승·61패·2무)에 올라서며 최하위에서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극적인 시즌 완성을 눈앞에 뒀다.


● LG 막판 4연승…최근 3경기 끝내기 승리

LG는 9일 잠실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이진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LG의 시즌 최종 홈경기였기에 의미가 더 컸다. 5위 SK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이날 LG는 선발 리오단이 2회초 연이어 난타를 허용하며 5실점으로 무너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2회 곧장 투수를 윤지웅으로 바꾼 후 김선규∼임정우∼신재웅∼유원상∼봉중근∼이동현까지 불펜을 아낌없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타선은 5회 1점, 6회 1점을 따라 붙고 8회 KIA 내야진의 실책과 실수를 틈타 연이어 내야안타로 찬스를 이어가며 4득점, 6-6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박용택의 2루타에 이은 1사 3루에서 이진영의 좌익수 쪽 끝내기 희생 플라이(시즌 3호, 통산 50호, 개인 2번째)로 역전극을 끝냈다.

LG는 최근 4연승을 거뒀고 5일 넥센전 오지환의 끝내기, 6일 NC전 이진영의 끝내기에 이어 9일 마지막 홈경기를 다시 끝내기 승리로 완성하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경기 후 이진영은 “내가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욕먹을 각오로 쳤다. 짧은 플라이였는데 박용택 형이 열심히 뛰어서 결승점이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양상문 감독은 “한 걸음 한 걸음씩 오다보니 5할 승률까지 오는 좋은 날이 왔다. 감독은 선수들이 가는 길에 방향만 이끌 엇을 뿐인데 선수들이 스스로 잘 해줬다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과 팬들의 응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 두산 4강탈락 ‘트래직 넘버’ 1

LG의 잠실 라이벌 두산은 대전 한화전에서 1-4 역전패를 당하며 4강 탈락 ‘트래직 넘버(특정 패수가 넘어가면 목표를 이룰 수 없는 숫자)’가 1로 줄어들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한화는 0-1로 뒤진 7회 김경언이 노경은을 상대로 내야안타를 날리고 김태균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펠릭스 피에가 곧장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무사만루에서 두산 구원투수 변진수는 폭투로 허망하게 결승점을 내눴다. 이어 안영명이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을 올렸고 박정진이 1.1이닝 무실점으로 3점차 승리를 지켜 시즌 9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 노경은은 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14패를 당했다. 리그 최다 패전 기록이다.

3위 NC는 대구에서 1위 삼성에 9-4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4년 만에 선발등판한 박명환이 1이닝 만에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6명의 불펜투수를 투입돼 9회말까지 단 1점으로 추가 득점을 막았다. 그 사이 타선에서는 테임즈가 그라운드 홈런을 포함 홈런 2방(35·36호), 권희동 2점(6호), 이상호(1호), 이호준(22호)이 각각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역전극을 펼쳤다. 삼성은 1위 확정을 미루고 4연패에 빠졌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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