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드라마, 시골에 살어리랏다

입력 2014-10-1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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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왼쪽부터), 배우 이서진, 옥택연, 박희연 PD가 1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63컨벤션에서 열린 tvN ‘삼시세끼’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 농촌으로 눈길 돌린 방송가

tvN ‘삼시세끼’ SBS ‘모던 파머’ 등
도시생활 익숙한 연예인 적응기 담아
“농촌의 소중함 일깨우는 역할” 기대

‘농촌에 살어리랏다!’

TV가 각박한 도시를 벗어나 농촌으로 발길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KBS 2TV ‘1박2일’과 MBC ‘아빠! 어디가?’등 주말 예능프로그램이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일상 속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지 오래. 최근 그 뒤를 잇는 프로그램들도 속속 농촌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에코 빌리지, 즐거운 가(家)’는 전원생활을 위해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맞춰 스타들이 농촌에서 친환경 집을 짓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측도 ‘삼촌(村)로망스’ ‘황금거탑’ ‘농부가 사라졌다’ 등 ‘농촌’ 시리즈에 이어 ‘삼시세끼’를 새롭게 내놨다. 18일 첫 방송하는 SBS 주말드라마 ‘모던 파머’는 인기 아이돌 가수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농촌 이야기를 펼친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특히 그 출연진이 20∼30대 톱스타를 위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실제로 17일 방송을 시작하는 ‘삼시세끼’는 ‘꽃보다∼’ 시리즈의 이서진과 그룹 2PM의 옥택연이 출연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미국 유학파 출신인 두 사람이 시골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연출자 나영석 PD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 모든 걸 맞추고 살아가는 출연진의 모습을 통해 자연에서 얻는 밥 한 끼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SBS ‘모던 파머’도 비슷한 맥락에서 출발한다. 4명의 록밴드 멤버가 빚에 쫓겨 귀농하는 이야기가 얼개다. 아이돌그룹 FT아일랜드 이홍기, 걸그룹 AOA의 민아와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이하늬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들을 통해 농촌 생활의 진정한 의미를 드러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도시생활에 지친 청춘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귀농 및 귀촌 인구가 늘어나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인구는 5만6267명으로 2012년보다 18.9% 증가했다.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층이 2010년 1841가구에서 2013년 1만2318가구로 6.7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TV프로그램이 소외되었던 농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데 있어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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