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시진 감독, 자진사퇴로 좌절된 꿈

입력 2014-10-17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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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시진 감독이 17일 사직 LG전에 앞서 자진사퇴를 선언했다.(10월17일자 본지 3면 단독보도). 본지는 17일자 기사에서 김 감독의 잔여임기가 2015시즌까지이지만 임기를 1년 앞두고, 롯데 구단에 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 기사의 반향이 커지가 사직에서 LG와 시즌 최종전 취재를 위해 모인 취재진이 김 감독에게 의중을 물었다. 이에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기대한 성적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고 말했다.

구단은 17일 LG전이 종료된 뒤,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롯데 구단은 사퇴 사실 자체는 기정사실화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16일까지 롯데 사령탑으로 2시즌 동안 255경기에서 123승 127패 5무의 성적을 거둔 상태에서 사임하게 됐다. 지난해 5위에 이어 올 시즌 7위로 결국 4강에 오르지 못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김 감독은 2007년 현대 사령탑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넥센(구 히어로즈 시절 포함) 수장을 맡았다. 온화한 인품과 믿고 기다려주는 선수 육성법으로 인정을 받았으나 결국 감독 7시즌 동안 4강에 들지 못한 아픔을 남기고 퇴장하게 됐다.

특히 롯데는 2012년 11월 넥센에서 경질된 김 감독을 영입하며 투수육성과 우승이라는 2마리 토끼를 요구했다. 그러나 2013시즌 투수육성은 실패로 돌아갔고, 김 감독의 권한은 축소됐다. 2013년 겨울 롯데 프런트는 강민호, 최준석, 장원준 등 대대적 전력보강을 감행하며 김 감독에게 성적을 압박했고, 그 과정에서 프런트라인 코치들과의 알력 속에서 리더십은 손상됐다.

롯데가 2년 연속 4강에 오르지 못한 시점을 전후해 김 감독은 마음을 내려놓았다. 다만 감독의 책임감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야 사표를 던진 것이다. 김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해외로 야구연수를 준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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