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왼쪽)과 넥센 헨리 소사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우규민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좋은 기운을, 소사는 넥센의 플레이오프 첫 승을 수확하라는 임무를 맡았다. 스포츠동아DB
넥센 199개 홈런, LG보다 2배 이상 많아
장타율 큰 차이…넥센 0.509 vs LG 0.400
불펜은 LG가 우위…넥센 불펜 방어율 5.27
창과 방패의 대결. ‘엘넥라시코’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가 흥미를 끄는 이유는 신흥라이벌로 꼽히며 만날 때 마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혀 다른 두 팀의 색깔이 경기를 더 흥미진진하게 한다. 넥센은 리그 최고의 타격을 자랑한다. 화끈한 공격력 앞에 피해갈 곳이 없는 타선이 무시무시하다. 반면 LG는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보다 낮은 불펜 방어율을 자랑할 만큼 든든한 구원진의 힘으로 최하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적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홈런과 불펜은 큰 경기에서 승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홈런이 막강한 넥센, 불펜이 든든한 LG의 대결이다.
● 199홈런 VS 90홈런
목동과 잠실이라는 환경의 차이가 있지만 128경기를 치른 시즌 팀 기록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지표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특정 부분에서 엄청난 전력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넥센의 2014시즌 팀 홈런은 무려 199개다. 이 중 홈구장 목동에서 112개를 쳤다. 타자 친환경적인 홈구장이 준 큰 선물이라고 보기에는 원정경기에서 날린 87개의 홈런이 너무나 위력적이다. 가장 큰 잠실에서도 16경기에서 13개를 날렸다.
반면 LG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개 이하 팀 홈런을 기록했다. 같이 잠실을 쓴 두산의 108개보다 18개가 적고 넥센이 원정에서 친 87개와 비슷하다. LG 타자들은 목동 8경기에서 5개의 홈런(경기당 0.63개)을 기록했는데 넥센 타선이 잠실에서 친 경기당 홈런(0.81개)보다 훨씬 적다. 장타율로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넥센은 무려 0.509(1위), LG는 0.400(9위)이다. 넥센은 박병호(52개), 강정호(40개)의 홈런이 LG 팀 홈런수를 뛰어넘는다. 이택근(21개), 유한준(20개), 이성열(14개) 등 거포가 즐비하다.
LG는 한방은 밀리지만 16홈런을 친 이병규(7번)와 함께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9번), 스나이더, 오지환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이 가장 큰 무기다. 리드오프 정성훈을 포함해 중장거리 타자가 많은 것은 홈 잠실에서 공격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특히 LG는 정규시즌 팀타율(0.279)도 최하위였지만 준PO에서 방망이가 타오르며 NC를 대파했다. 준PO 4경기 팀타율은 0.377이었다. 결코 LG 타선을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유다.
● 넥센이 자랑하는 불펜, 하지만 LG가 더 강해
넥센은 정규시즌 2위에 올랐지만 밴 헤켄과 소사를 제외한 선발진에 큰 약점이 있는 팀이다. 대신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핵심 불펜의 힘으로 꼭 이겨야할 경기에서 승리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단기전에서 크게 믿고 있는 부분도 선발 원투펀치와 불펜 승리 방정식이다.
그러나 전체 성적, 그리고 위기 순간에서 가용 가능한 불펜투수 숫자에서 넥센은 LG에 뒤진다. LG 불펜은 정규시즌에서 26승23패, 65홀드, 35세이브, 방어율 4.22를 기록했다. 469.1이닝 동안 43홈런, 192볼넷으로 막았다. 반면 넥센 불펜은 26승15패, 55홀드, 35세이브, 방어율 5.27을 기록했다. 490이닝 동안 59홈런, 228볼넷을 허용했다.
넥센은 조상우∼한현희∼손승락 불펜 필승조에 운명을 걸고 있다. LG는 신재웅∼신정락∼유원상 이동현에 마무리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의 숫자에서 풍부함을 자랑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