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떠나 대박난 넥센맨, 친정팀 겨냥

입력 2014-10-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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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서건창-이택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박병호-서건창-이택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PO 열쇠 쥔 LG출신의 넥센 선수들

넥센의 핵심 박병호·서건창 LG서 프로데뷔
염경엽 감독은 LG 스카우트·운영팀장 출신
김동수 배터리 코치는 1990년 LG서 신인왕

넥센엔 LG 출신들이 유난히 많다. 과장 좀 하면 LG 출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로 한 팀을 짤 수 있을 정도다.

넥센은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하며 창단 이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는 유례없는 ‘집안 잔치’를 벌였다. 특히 LG 출신들의 활약이 빛났다. 홈런왕 박병호(29·52홈런)와 프로야구사상 첫 시즌 200안타의 신기원을 이룬 타격왕 서건창(25·201안타)은 모두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초반만 해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넥센으로 이적해 마침내 꽃망울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성남고 시절부터 ‘오른손 거포’로 기대를 모은 그는 LG에서 보낸 4시즌(2005∼2006, 2009∼2010) 동안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타율 0.192(641타수 123안타)에 24홈런에 그쳤다. 서건창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단 1타석이 고작이었다. 1년 만에 방출, 상무 탈락, 그리고 현역 입대 등 산전수전을 겪은 뒤 넥센(2012년)에 신고선수로 둥지를 틀었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올해 3년 연속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한다. 서건창도 2012년 이적 첫해 신인왕을 받았고, 올해 200안타를 넘어서며 강력한 MVP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주장 이택근(34)도 2010년과 2011년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LG 출신 코칭스태프도 즐비하다. 염경엽(46) 감독은 LG 스카우트와 운영팀장, 코치로 일했다. 태평양과 현대에서 현역을 보냈지만 2007년 현대가 해체되면서 LG로 적을 옮겼다. 2012년 넥센 코치로 부임해 2013시즌부터 사령탑을 맡고 있다.

김동수(46) 배터리 코치는 1990년 LG 신인왕 출신으로 모두 6차례나 LG에서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LG의 역대 2차례 우승(1990, 1994) 주역이기도 하다. 허문회(42) 타격코치와 심재학(42) 작전·주루코치도 각각 1994년과 1995년 LG를 통해 프로 경력을 쌓았다.

LG는 넥센 출신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전력의 핵이다. 준PO MVP인 포수 최경철(34)이 SK를 거쳐 2012년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바 있고, 1번타자 1루수로 PO에서도 LG의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정성훈은 현대와 히어로즈에서 2008년까지 활약하다 2009년 LG로 이적했다.

이들은 유니폼을 벗으면 상대팀에 호형호제하는 선후배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양 팀은 ‘엘넥라시코’라 불릴 정도로 만나기만 하면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이들이기에, LG와 넥센이 붙는 이번 플레이오프는 또 다른 흥미를 주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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