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선수들 “공필성 감독 결사반대”

입력 2014-10-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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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필성 코치와는 함께 야구하기 어렵다.” 롯데 선수단이 공필성 코치의 감독 임명에 반대하는 집단의사를 표명했다. 선수들은 최하진 사장과의 면담자리에서 프런트 라인 코치들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공필성 코치와는 함께 야구하기 어렵다.” 롯데 선수단이 공필성 코치의 감독 임명에 반대하는 집단의사를 표명했다. 선수들은 최하진 사장과의 면담자리에서 프런트 라인 코치들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선수들 사상 초유 ‘감독 임명 반대’ 집단행동

“프런트 라인 코치와 야구하기 어렵다”
최하진 사장에 뜻 표명…파국도 불사
공코치 지지 배재후 단장은 요지부동
프런트 ‘파워 게임’에 감독 선임 답보

롯데 선수들이 공필성 코치의 감독 임명을 결사반대하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선수들이 지난 주말 롯데 최하진 사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공필성 코치, 권두조 코치 등 소위 프런트라인 코치들과 야구를 같이 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들은 프런트라인의 몸통이자 공필성 코치의 감독 선임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재후 단장과 이문한 운영부장에 대해서도 책임을 질 것 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특정 코치의 감독 선임을 반대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롯데에서 터진 것이다. 이런 결의에 이르기까지 고참급뿐 아니라 소장파까지 롯데 선수들 대다수의 뜻이 모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그럼에도 롯데에서 공필성 감독 카드를 강행한다면 ‘파국’을 감수할 정도로 선수들의 각오는 결연하다.


● 롯데 선수들은 왜 극단적 모험을 불사했을까?

상식적으로 프런트의 감독 임명에 선수단이 개입하는 것은 월권으로 비쳐질 수 있다. ‘명분이 약하다’는 위험성을 감수하고, 선수들이 뜻을 모은 것은 그만큼 롯데를 둘러싼 현 상황이 비상식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롯데 선수단에는 지난 5월 발생한 집단행동에 책임을 지고 퇴장한 권두조 수석코치가 2군 감독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가 정설처럼 떠돌고 있다. 또 롯데 프런트가 김시진 감독의 중도사퇴를 유도할 때 흘러나온 공필성 코치의 감독 승격을 접지 않고 있는 정황에 선수들은 위협을 느끼고 있다. 프런트가 선수단에 방출, 연봉 삭감, 강압적 훈련 등의 방법으로 ‘부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는 정황을 감지한 것이다. 실제로 롯데 프런트는 26일 ‘김시진 사단’에 속하는 정민태 투수코치와 박흥식 타격코치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김 감독을 몰아낸 세력의 비호를 받는 코치들의 요직 기용 가능성에 대해 롯데 팬 등 여론의 절대불가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롯데 프런트는 요지부동이다. 이에 선수들은 프런트 라인과 선을 긋고 있는 최 사장을 찾아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프런트라인 코치들’이 권력을 잡는 체제로는 롯데에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이다.


● “롯데가 감독 선임을 못하고 있는 까닭은 ‘파워게임’ 때문”

이런 상황의 이면을 보면 왜 롯데가 이제껏 감독 선임을 못하고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최 사장과 배 단장의 내부 파워게임이 결국 차기감독 인선 작업에 불협화음을 불러왔다. 롯데 관계자는 “실권자인 배 단장이 미는 카드를 최 사장이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감독 선임이 불가능하다. 결국 (프런트 내부 의견통일이 안 되니)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결정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선수들도 이런 구조를 알고 있기에 최 사장을 찾아가 공 코치의 감독임명을 막아달라고 청원한 것이다. 여기에 최 사장은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잘 해결하자”고 선수들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롯데는 27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그러나 프런트 내부의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결정도 답보상태다. ‘정말 롯데를 위한 차기감독은 누구인가’라는 상식적 물음은 롯데에서 실종된 상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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