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전 LG 감독. 스포츠동아DB
KIA 새 사령탑으로 김기태(45·사진) 전 LG 감독이 유력하다. 구단주의 결정만 남은 상태며, 이르면 27∼28일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발표를 할 전망이다.
25일 선동열 전 감독이 사임한 후 구단은 새 감독 인선을 급히 서둘렀다. 당장 29일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마무리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에 새 감독 선임이 무엇보다 급했다.
이미 선동열 전 감독 재계약 과정에서 실무진은 복수의 후보 리스트를 작성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11년 만에 LG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리빌딩에 성공한 경력이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스타 출신으로 현역 시절부터 ‘큰형님’으로 불리며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갖고 있으면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세심하게 다가가는 인간적인 매력과 따뜻한 정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다. 프로야구 한 관계자는 “리빌딩을 시작한 KIA에 가장 적합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KIA는 해태 출신으로 감독을 경험한 인사와 역시 해태 출신인 타 팀 코치 등을 함께 후보로 올렸지만 경력과 평가 등의 점수에서 김기태 전 감독보다 뒤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실무진은 외부에서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감독 후보군에 대해 평가했다.
KIA는 선동열 전 감독의 재계약과 연이은 사퇴로 선수단 전체가 흔들리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구단은 신임 사령탑이 결정되더라도 취임식 등은 모두 간소화하고 곧장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서 새 감독에게 팀 재건을 맡길 예정이다. 김기태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구단에서 코칭스태프 등의 자리를 제의받고 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현재 KIA의 연고지이자 그의 고향인 광주에 머물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