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팬덤’, 극장가 비수기 뚫은 해법?

입력 2014-10-28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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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줘’를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  사진제공|소니픽쳐스코리아

극장가 비수기를 뚫은 해법은 실력파 감독들에게 있었다.

할리우드 인기 감독들의 영화가 초반 흥행은 물론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관객수가 급감해 모객에 고심하던 극장가도 ‘팬덤’을 형성한 감독들의 신작 공개로 활기를 띄고 있다.

주말인 24일부터 26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영화진흥위원회)를 차지한 ‘나를 찾아줘’는 연출자 데이비드 핀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세븐’부터 ‘조디악’,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까지 스릴러에 탁월한 감각을 보인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으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외화라란 핸디캡을 딛고 개봉 5일째인 27일 5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인터스텔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해외 감독 가운데 가장 막강한 팬덤을 형성했다고 평가받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향한 관심은 더욱 뜨겁다. 11월6일 개봉하는 신작 ‘인터스텔라’는 상영을 열흘 앞둔 27일 오전 예매율이 50% 가까이 치솟았다. 같은 날 오후 3시 현재 42%로 여전히 1위다.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인터스텔라’는 국내에서 주목도가 낮은 편인 SF장르. 그런데도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은 연출자의 힘이다. 앞서 ‘메멘토’를 시작으로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으로 보여준 탁월한 실력이 신작을 향한 기대치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감독들의 ‘뚝심’은 팬덤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아이맥스와 3D 상영이 대세인 요즘 ‘인터스텔라’의 35mm 필름 버전 상영을 추진하고 있다.

영화 ‘보이후드’를 연출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사진제공|코리아스크린


‘비포 선 라이즈’ 등 ‘비포 3부작’으로 유명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도 비슷한 경우다. 다큐멘터리도 아닌 상업영화를 12년 동안 촬영해 신작 ‘보이후드’에 담았다. 에단 호크 등 주인공들은 그 사이 나이들거나 성장했고, 실감나는 그 모습은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200여개에 불과한 스크린에서 상영하고도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8위에 오른 이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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