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결국 폐지 청원까지… 찬성 4200명 돌파

입력 2014-10-28 1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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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결국 폐지 청원까지… 찬성 4200명 돌파

JTBC ‘비정상회담’이 ‘기미가요’ 논란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27일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인 대표 테라다 타쿠야를 대신해 출연한 다케다 히로미츠가 등장할 당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배경으로 흘러나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것.

기미가요는 일본 군구주의 상징하는 노래로, 일본 천황(현재는 일왕으로 낮춰 호칭)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28일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비정상회담’은 각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는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따라 해당 국가를 상징하는 음원을 종종 활용해 왔다. 하지만 27일 방송에서는 ‘일일 비정상’ 출연자의 배경 음원의 선택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다양성을 알아가고자 했던 기획 의도에 따른 것이기는 했지만, 각 나라의 상징에 대한 국민 정서와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한다”며 “시청자 여러분께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비정상회담’의 진심과 제작 방향에 공감하는 시청자 여러분들 중에서도 27일 방송에 대해 실망하는 분이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제작진은 우리와 함께 사는 세계 여러나라 국민들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고,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향후 보다 신중하게 제작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마음 깊이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7월 7일 첫회 방송에서도 기미가요가 사용된 것이 확인되면서 ‘비정상회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

더욱이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청원페이지 아고라에는 ‘기미가요를 방송에 내보낸 비정상회담 폐지하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폐지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현재 폐지 찬성에는 4271명(28일 오후 5시 50분 기준)이 동의한 상태다.

또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는 “한국 종합편성채널인 JTBC의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기미가요가 흘러 시청자들의 비난이 쇄도해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양국 간의 감정 싸움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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