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구자철 굿!” 시즌 첫 도움

입력 2014-11-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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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스포츠동아DB

부상 복귀후 첫 선발 “더 많은 공격P 올리고 싶다”

구자철(25·마인츠·사진)에게 부상후유증이란 단어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1일(한국시간)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2014∼2015시즌 베르더 브레멘과의 10라운드 홈경기에서 구자철은 오카자키 신지의 선제골을 돕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종아리 부상으로 2개월간 결장한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최고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구자철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마인츠는 1-2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최고 스타는 단연 구자철이다. 그만큼 이날 그의 플레이는 독일 현지 언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구자철 역시 이날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는데,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한 건 아쉬움이 많다”며 경기 결과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구자철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빈 공간으로 정확하게 들어가는 스루패스로 오카자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동료들과 계속해서 훈련했던 전술 패턴이다. 오카자키 또는 다른 선수가 최전방으로 파고 들어갈 때, 다양한 루트로 패스해 슈팅을 전개하는 훈련을 해왔다. 오카자키가 좋은 선택을 한 게 선제골로 이어졌다.”

사실 경기 전만 해도 구자철의 출전선수명단 제외가 예상됐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해 후반 22분까지 67분을 소화했다. 이에 구자철은 “지난 월요일 식사 후 배탈이 나서 훈련을 못했다. 훈련 중 몸상태도 좋지 않았다. 이틀간 묵묵히 준비했는데, 오늘 아침에 감독님이 ‘너를 오늘 경기에 내보내고 싶은데 네 몸상태를 말해주면 내가 확실히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물어봤다. 그래서 ‘오늘 컨디션이 좋아 경기에 뛸 수 있다’고 말해 선발 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지난달 26일 볼프스부르크 원정경기에 교체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선발 출전한 이날 홈경기가 사실상의 복귀전이나 다름없었다. 그 복귀전에서 발군의 경기력으로 장기부상에 따른 후유증 염려를 불식시켰다. “부상기간 동안 특별히 몸관리를 했다거나 하는 비결은 없다. 그저 지금 독일에서 축구를 하는 하루하루가 내겐 무척 소중하고, 이곳에서 오랫동안 축구를 하고 싶다. 그렇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과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운동하고 있다. 매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축구를 하려는 마음으로 노력했을 뿐이다.”

끝으로 구자철은 남은 시즌 바람과 전망에 대해서도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으로 쉬었던 시간이 너무 아쉽다. 하지만 시즌은 많이 남았고 독일에서 오랫동안 지냈기에, 이제는 시즌을 소화하는 경험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이어가려고 한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한편 이날 구자철의 팀 동료 박주호(27)도 부상(오른쪽 발목)에서 회복돼 교체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투입되진 못했다. 다행히 몸상태가 크게 호전돼 8일 손흥민(22)의 소속팀 레버쿠젠과의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인츠(독일)|박종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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