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 선발’은 차우찬·백정현·배영수

입력 2014-11-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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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백정현-배영수(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선발 다음 등판 롱맨이 단기전 승부 변수
넥센은 롱릴리프 문성현 카드 활용키로

‘+1’이 강한 팀이 가을야구를 지배한다?

한국시리즈(KS)는 7전4선승제다. 5전3선승제인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PO)와는 달리 레이스가 길어질 수 있다. 장기레이스에는 마운드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 특히 큰 경기는 불펜싸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압박감이 큰 단기전에서 자주 등판해야 하는 중간계투들의 과부하를 막아야한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긴 이닝을 던져줄 ‘롱맨’이 필요한 이유다.

실제 한국프로야구 최초 통합 3연패를 이룬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 1+1 전략’을 도입해 KS 우승을 거머쥐었다. 류 감독은 이번에 ‘+1’을 3명이나 준비했다. 우선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2009년부터 팀에서 선발과 불펜, 보직에 상관없이 공을 던지는 ‘스윙맨’ 역할을 해왔다.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은 눈부셨다. 2010년부터 총 4번의 한국시리즈에 출전했고, 12경기에서 32.2이닝을 던져 2승, 1홀드, 방어율 1.6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선발 다음 등판하는 ‘+1 카드’로는 최적이었다. 2011년 SK와의 KS 1차전에서 5회 등판해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데일리MVP가 되는가 하면, 지난해 두산과의 KS 4차전에서도 1.1이닝 만에 강판한 배영수 대신 마운드에 올라 6.1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류 감독은 여기에다 올해는 백정현과 배영수도 ‘+1 카드’로 활용할 복안이다.

반면 넥센은 PO를 통해 증명됐듯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경우 긴 이닝을 던져줄 투수가 없다는 약점이 있다. 불펜에 조상우 손승락 한현희가 버티고 있지만, 필승조가 가동될 때까지 경기를 끌고 가줄 ‘롱맨’이 절실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문성현이었다. 염 감독은 2일 “문성현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등록시킬 예정”이라며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문성현을 중간에서 3이닝 정도 던지는 롱릴리프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2명의 선발을 한 경기에 넣는 ‘1+1’ 개념은 아니지만 선발이었던 문성현을 중간계투진에 넣으며 ‘팀 허리’를 더욱 단단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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