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밀라노국제영화제(MIFF)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실력파 배우 이유영이 영화 ‘봄’으로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LA로 출국한다.
이유영은 4일 오후 2시 50분 인천공항을 통해 LA로 출국한다. 이번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Best Film)은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들을 후보로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 및 150인 전문가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까지 두루 갖춘 작품만 영광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상이다.
그 중 영화 ‘봄’은 10개 부문 중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등 8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되면서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일찍이 대상 수상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던 작품이다.
‘봄’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선사하는 매혹과 여운으로 국내는 물론 이탈리아까지 사로잡으며 한국영화 최초로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 작품이 전하는 찬란한 ‘봄’처럼 한국영화의 빛나는 순간을 이뤄냈다는 점에 대상 수상이 더욱 의미가 있다.
5월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본 영화제 관계자들 및 현지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으며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을 한 차원 높인 영화 ‘봄’에 대해 밀라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안드레아 갈란테는 영화 ‘봄’에 대해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진심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된 인연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시나리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집행위원장 에스메랄다 마펠리 역시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영화를 보고 깨닫게 되었다. 특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유영의 한복을 입은 아름다운 자태를 보면서 다시 한번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꼈다”며 ‘봄’을 통해 소개된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에 대해 경탄을 금치 않았다. 더불어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밀라노 건축가 에디 판자 또한 “최근 본 한국영화들은 다소 잔인하고 우울했었는데 ‘봄’은 흥미진진한데다 오묘한 매력이 있어 정말 감동적으로 관람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이 너무 좋았다. 특히 촬영과 이유영의 연기는 정말 멋졌다. 이유영은 첫 작품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영화 속에서 아름답게 빛났다”며 영화 ‘봄’이 선사한 감동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2014년 밀라노 영화제 시상식은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 이하 AFM) 기간 동안 AFM를 위해 미국에 온 전 세계 영화 관계자를 초청하여 MIFF 대상작 특별 상영회 및 시상식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식 행사 장소는 LA의 이탈리아 문화원으로, 2011년도 수상자이자 미국의 의학 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시상자로 나선다. 이번 시상식에 참석한 영화 ‘봄’의 주역,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과 수상자인 신양중 대표는 오는 5일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수많은 해외 영화관계자들과 LA 재미교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별 상영을 하고 영예의 수상과 축하 파티를 통해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영화 ‘봄’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한국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 끝까지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김서형),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이유영), 이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로, ‘26년’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11월 20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