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김승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슈릴리케호 골키퍼 치열한 주전 경쟁
유례를 찾기 힘든 ‘3파전 양상’이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을 ‘거미손’은 누구일까.
‘슈릴리케호 2기’가 10일 소집돼 중동 원정길에 나선다.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박주영(29·알 샤밥)의 활약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누가 주전 골키퍼로 낙점 받을지다.
슈틸리케호 1기의 골키퍼는 김승규(24·울산),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이었다. 여기에 월드컵 주전 수문장 정성룡(29·수원)이 새롭게 가세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정성룡이 부진했던 탓에 한동안 김승규가 그 자리를 채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 취임 이후 10월 2차례 A매치에선 김진현이 역전한 모양새를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전에 출전한 김진현은 무실점 선방으로 코스타리카전에서 3실점한 김승규를 앞섰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절치부심한 정성룡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주전 골키퍼 경쟁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성룡은 최근 K리그 10경기에서 5골만 내주며 과거 실력을 되찾았음을 입증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월드컵 이후 정성룡의 정신적 충격이 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선수 본인이 필드 위에서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재발탁했다”고 밝혔다.
김승규와 김진현이 각각 A매치에 7경기(3골), 3경기(5골)에 출전한 반면 정성룡은 무려 63경기(64골)에 나선 베테랑이다. 정성룡의 가세로 골키퍼 주전 경쟁은 3파전 구도로 바뀌었다. 과연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