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판 할, 전술은 여전히 ‘오리무중’

입력 2014-11-10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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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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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루이스 판 할(63) 감독이 시즌 개막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팀 전술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9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4-15시즌 EPL 11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 4경기 만에 겨우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4승4무3패(승점 16)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판 할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안드레 에레라, 루크 쇼, 마르코스 로호, 데일리 블린트, 앙헬 디 마리아 등 역대 최고액 이적료를 쏟아부은 지원을 받았다. 지난 시즌 맨유는 최악의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새 선수들까지 영입됐기 때문에 판 할 감독이 성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판 할 감독 역시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지난 8월 16일 개막전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팀의 조합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그는 시즌 초반 스리백을 고수하겠다던 입장도 바꿔 4-4-2 포메이션으로 회귀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판 할 감독은 올 시즌 10개의 수비조합과 7개의 포메이션을 이용했음에도 지난 4경기에서 겨우 1승을 거뒀다”고 비판했다.

판 할 감독 역시 이에 대해 “(전술 변화가) 너무 지나치긴 했다. 나 역시 동의한다”며 “하지만 난 팀의 균형을 찾고 있다. 지난 경기들을 보면 우리는 실점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론 득점도 줄긴 했다. 다른 시스템에서 우리는 골을 많이 넣었다”면서 “하지만 시간 문제다. 또한 부상자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 할 감독은 팀의 완성이 더뎠던 이유로 부상을 꼽았다. 그는 “9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면 더 힘들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며 “지금까지 감독 생활 중 올해 만큼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적이 없었다. 너무하다. 하지만 내가 견뎌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올 시즌 마이클 캐릭을 센터백에 기용할 만큼 맨유 수비진이 붕괴된 탓도 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끝까지 센터백 자원을 영입하지 않으며 수비 불안을 초래한 바 있다.

올 시즌 초반까지 판 할 감독은 선덜랜드, 번리, 레스터 시티, 웨스트 브로미치 등 중하위권 팀들에게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목표로 했던 4강에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하고 있다. 과연 판 할 감독이 빠른 시일 내로 팀 전술을 완성시켜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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