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출구 없는 몰입도甲… 돌직구 드라마 탄생

입력 2014-11-13 0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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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극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가 첫 방송부터 이종석과 박신혜의 인연과 악연을 빠르고 속 시원한 전개로 풀어내 출구 없는 몰입도 갑 ‘돌직구 드라마’에 등극했다.

12일 첫 방송된 ‘피노키오’에서는 퀴즈쇼에 출전한 고등학생 달포(이종석·아역 남다름)를 통해 독특한 형식으로 과거사가 펼쳐졌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동갑내기 삼촌과 조카인 달포와 인하(박신혜·아역 노정의)의 악연이 공개됐다.

YGN 방송국의 ‘도전! 퀴즈 챔피언’ 퀴즈쇼에 참가한 달포는 전교생 34명 중 34등임을 밝히며 자신이 ‘올빵’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교 꼴찌라고 밝혀 방송국을 통째로 흔들어놨다. 그의 퀴즈쇼 출전 사실을 모르던 선생님과 학생들은 TV를 보며 깜짝 놀랐고, 이를 지켜보던 인하는 “세상에. 놀라울 정도로 촌스러운데 심지어 당당해”라며 막말마녀의 향기를 뿜어냈다.

첫 번째 문제인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증후군’에 찬스를 쓰는 여유로움을 보인 달포. 그는 “피노키오”라며 정답을 이야기했고 ‘올해는 60갑자로 어떤 해 일까요?’라는 질문과 함께 달포의 과거로 빨려 들어가 ‘기하명’이라는 본래 이름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어린 하명의 아버지 소방관 호상(정인기 분)은 ‘60갑자’를 빠르게 계산하는 그를 “천재”라며 기특해했고, 하명의 형 재명(윤균상·아역 신재하)과 어머니(장영남)까지 모두 평범하고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유쾌하고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진지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하명의 아버지 호상이 화재 속에 실종된 상황에서, 공장장의 거짓말과 피노키오 증후군을 가진 목격자의 증언으로 한 순간에 대원들을 버리고 홀로 살아남아 도망을 다니는 범죄자로 몰리게 된 것. 그리고 하명의 가족은 언론의 과잉취재 속에서 MSC 기자인 송차옥(진경 분)의 욕심으로 한 순간에 벼랑 끝에 내몰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하명의 어머니는 하명을 데리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절벽에서 몸을 던졌고, 하명은 전환장애를 겪는 공필(변희봉)의 손에 구해져 그의 첫째 아들 ‘달포’로 입양돼 달평(신정근)과 인하를 새 가족으로 맞게 됐다. 달포와 인하의 첫 만남은 인상적이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한 순간에 삼촌과 조카가 돼 투닥거렸고 설레임을 선사했다. 시간이 흘러 서로의 아픔을 들여다보며 한 층 친해진 두 사람. 인하는 달포의 진짜 아버지를 궁금해하며 “남 돕는 거 좋아하셨지?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분이셨을 것 같다”며 그를 감동시켰다. 거짓말을 못하는 인하의 따뜻한 말에 달포는 볼 뽀뽀를 하며 “거짓말 보다 참말이 열 배는 더 위로가 돼. 지금 네가 한 말이 그랬어”라며 달평의 눈을 피해 인하가 엄마를 볼 수 있도록 TV로 데려갔다.

인하는 부모님의 이혼과 함께 섬으로 오게 된 후 줄곧 엄마를 그리워했고, 뉴스에 나오는 차옥의 모습을 보고 기쁜 마음에 “엄마다”를 외쳤다. 결국 달포는 인하를 통해 자신의 가족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차옥이 인하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두 사람이 ‘악연’으로 연결돼 있음이 드러나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이후 달포는 달평에게 “인하 방에서 뉴스보고 있어요. 핸드폰도 훔쳐서 어머니랑 연락도 했고요”라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후 달포는 “우리 아빠 좀 말려봐”라며 자신에게 매달리는 인하를 뿌리쳤고, ‘악연이던 인연이던 희한하게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보통 운명이라고 하지만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법칙이 있습니다. 6단계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람이 된다는 이 법칙은?’이라는 질문과 함께 다시 퀴즈쇼에 참가하고 있는 고등학생 달포의 모습이 그려지며 극이 마무리돼, 이들의 인연과 악연이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지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피노키오’ 1회는 7.8%(닐슨 코리아·전국기준)의 시청률를 기록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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