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경 여행 1편]배꼽부터 파헤치자, 천안문 광장

입력 2014-11-13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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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은 가이드북마저도 변화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초현대화의 진행이 빠르다. 그 빠른 변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들이 있다. 북경을 찾는 첫 번째 이유가 되는 이름난 문화유산들. 북경의 두 번째 색을 내뿜는 명문을 찾아가본다.》

길게는 2,000년, 짧게는 700년 동안 형성된 현재의 북경이 어떤 곳인지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역사의 깊이나 다양성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것.


또 넓은 대륙과 인구가 많은 것만큼이나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시내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천안문 광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광장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명소. 중국인에게 있어 천안문 광장이 갖는 상징성과 역사의 무게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라 하겠다. 40만㎡ 규모의 현재 모습으로 세워진 것은 1958년. 동시에 1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규모를 자랑한다. 그래서 이곳은 예부터 대규모 군중시위와 집회, 행렬, 경축 행사 등이 이어졌는데 현대에는 1989년 일어난 천안문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일어난 장소로 더 의미가 깊다.


중국 현대사의 주요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천안문 광장은 본래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황제의 조서를 발표하던 궁정 광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사방에 중국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중요한 기관들이 자리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광장을 중심으로 북쪽에 자금성으로 이어지는 천안문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고, 동쪽에는 1926년 개관, 북경의 역사를 한데 모아놓은 국립역사박물관이 있다. 서쪽에는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이라고 할 수 있는 인민대회당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초기에 진행한 최대의 건축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당시 웅장하고 화려한 민족적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건물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지어졌다고 전해지는데 건축 의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인민대회당에는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전국 인민 대표자 회의가 열리는 만큼 1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만인예당’을 포함해 큰 연회장이 있어 국가의 공식 연회 장소로 쓰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안문 광장에서 눈여겨볼 만한 건물로는 남쪽에 세워진 마오쩌둥 주석 기념관이다. 광장의 중심에는 중국 인민영웅기념비가 서 있고 늘 그 기념비 앞에는 과거 마오 주석을 보좌하듯 군인이 서 있다.

또 천안문 광장에서 반드시 보고 돌아와야 할 것 중 하나는 해가 뜨는 새벽에 거행되는 국기 게양식. 행진곡과 함께 군인들이 정렬하여 국기를 게양하는데 이 의식에 걸리는 시간만 30분 정도. 게양식이 거행될 때에는 자전거를 타고 광장을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 협조=모두투어 자료 제공(전화 154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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