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이하 대표팀, 일본에 패해 결승행 좌절

이정훈 감독. 스포츠동아DB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야구대표팀의 결승행이 사실상 좌절됐다. 대표팀은 14일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슈퍼라운드(본선리그) 2차전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예선리그에서 대만에 1-7로 패한 데 이어 슈퍼라운드에서는 일본에 0-1로 패하며 두 나라에 밀려 결승진출이 어렵게 됐다. 이날 일본에 지면 3-4위전으로 가야 될 현실을 알기에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독하게 부딪혔다.

13일 니카라과와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시작한 야간경기에서 4시간 가까운 혈투를 벌여 녹초가 된 대표팀은 14일 오후 1시30분 경기를 일본과 연속해서 벌이는 살인적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대표팀은 눈도 제대로 못 붙이고, 오전 11시부터 야구장으로 향해야 했다.

반면 일본은 13일에 이어 14일도 낮 경기라 컨디션 조절이 유리했다. 투수 로테이션도 안정되어 있어서 14일 한국전 선발로 올 시즌 니혼햄에서 8승을 거둔 우와사와를 투입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좌완 에이스 임기준의 어깨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임기준이 무너지면 끝장”이라는 분위기였는데 7이닝을 5안타 6볼넷 5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9일 대만전에서 133구를 던진데 이어 14일 다시 114구를 던졌다. 대표팀 이정훈 감독은 “임기준을 빼면 그만한 믿을 만한 투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잘 던져줬는데 타자들이 치기에 일본 투수들이 어려웠던 모양”이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기준은 4회까지 노히트노런 피칭을 해냈다. 그러나 5회말 1사 1루에서 빗맞은 우전안타를 맞고 1·3루로 몰렸다. 여기서 일본의 와카즈키가 유격수 앞 병살타 성 타구를 쳤는데 타구가 튀어버리며 유격수 강경학이 잡지 못했다. 순식간에 안타로 둔갑되고 이 점수가 유일한 득점이 됐다.

반면 대표팀 공격은 2회 1사 3루를 놓친 것이 가장 아쉬웠다. 4회, 5회, 9회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0-1로 패한 대표팀은 15일 호주와 슈퍼라운드 최종전을 갖는다.

타이중(대만)｜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