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배급사 필라멘트픽쳐스는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를 들어 “‘거인’이 지난 주말 한국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과 더불어 1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거인’은 칸 영화제 최연소 초청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최우식이 열연한 작품. 성장통보다 인생의 고통을 먼저 배운 열일곱 소년 ‘영재’의 뜨거운 눈물을 그린 영화다.
‘거인’의 선전은 블록버스터 ‘인터스텔라’의 독식 속에서 한국 다양성영화가 일궈낸 수치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 약소해 보이지만 다양성영화 시장에서 1만 관객 돌파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자 유의미한 수치.
다양성영화시장은 올해 누적 1천만 관객을 돌파해 전년(423만명) 대비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350만 관객을 동원한 ‘비긴 어게인’과 77만 관객이 본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등 해외 영화들의 성공에 기댄 성장이기도 하다.
이가운데 한국 다양성 영화 관객은 16일 기준 150만 명에 불과하다. 100개 미만 스크린에서 개봉한 한국 다양성 영화 대부분이 1만 관객을 넘지 못한 채 극장가에서 사라졌기 때문.
그러나 ‘거인’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거인’의 성적은 다른 한국 다양성 영화와 비교했을 때 4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족구왕’(7일/10,869명)을 3일 앞당긴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60만번의 트라이’(7일/10,881명)와 ‘산타바바라’(5일/11,975명)보다도 앞섰다. 더불어 홍상수 감독 연출작 ‘자유의 언덕’(4일/10,414명)과 같은 속도이기도 하다.
한편, 김태용 감독과 배우 최우식 신재하는 직접 1만 관객 돌파 감사의 인사로 화답했다. 이들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내걸었던 1만 돌파 공약인 ‘최우식 땡큐 포스터’ 공개를 약속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