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축구’ 고집 버리고, ‘더티 축구’ 해법 찾아야

입력 2014-11-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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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 거친 축구에 약한 한국축구

이란 저돌적 몸싸움에 골 허용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후반 37분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기습적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공을 잡기 위해 움직인 골키퍼 김진현과 골문으로 돌진한 아즈문의 충돌 과정에서 들어간 이 골은 ‘골키퍼 차징’ 논란을 낳았지만, 국내 전문가들도 “오심이 아니다. 정당한 경합이다”는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어찌됐든 이 골 장면은 이날 경기의 양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란은 과거부터 저돌적 플레이로 정평이 난 팀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거친 몸싸움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더티 플레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지만, 사실 이란의 ‘비(非) 매너’ 플레이는 어제만의 일은 아니다. 계속되는 맞대결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이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이란은 한국을 만날 때마다 평소보다 더 거친 플레이를 펼쳐 최근 몇 년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여기에 유독 자극적인 언론플레이까지 곁들이곤 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었다. 한국은 전반에도 곽태휘를 비롯한 수비수들이 이란의 몸싸움에 밀려 위기를 자초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이란은 몸싸움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볼을 오래 끌면 불리하다”며 평소와 다른 플레이를 주문하기도 했다.

A매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승리다. 어찌 보면 이란은 한국에 이기기 위한 방법을 썼을 뿐인지도 모른다. 이번에도 아자디 스타디움 무승(2무4패) 징크스를 깨지 못한 한국으로선 이제 ‘착한 축구’만 고집해선 안 될 듯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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