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주심 관대한 경기운영이 몸싸움 불러
후반 37분 실점 상황 그라운드서 폭발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직후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경기를 책임진 주심 발렌틴 코발렌코(우즈베키스탄)에게 다가가 강하게 항의했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이란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이 충돌했던 후반 37분 실점 상황에 대한 불만 때문만은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부터 거친 플레이를 한 이란 선수들에게 주심이 관대한 판정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카드를 꺼내들 만한 상황이 있었지만, 이란이 전반에 받은 경고는 한 장도 없었다. 주심의 판정으로 선수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졌고, 결국 경기 종료 직전 두 팀 선수들이 몸싸움까지 벌였다. 심판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취임 이후 처음으로 그라운드 안까지 들어간 것이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이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를 치르는 것과 같은 승부욕을 보였다. 자신이 취임하면서 밝혔던 대로 “평가전이지만 반드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몸소 보여줬다.
비록 패했지만 대표팀은 원정의 불리함 속에서도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에선 홈팀 이란을 앞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내년 아시안컵에서 이란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그 때는 제대로 된 심판을 배정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거나 비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컸던 모양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