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쑥쑥! 가족사랑 듬뿍! 우리 클럽 최고] 고성지역 학교스포츠와 두터운 연계…학교 운동부도 ‘신바람’

입력 2014-11-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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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의 고룡이스포츠클럽은 초반의 위기를 딛고 전국 우수 종합형클럽으로 우뚝 선 뚝심 있는 클럽이다. 학교, 기업과 단단한 연계를 맺고 있으며 겨울철 전지훈련장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1,2 고룡이스포츠클럽이 운영하고 있는 철성고 축구팀 선수들이 드리블과 슈팅훈련을 하고 있다. 3 고룡이스포츠클럽이 있는 고성군 국민체육센터, 4 배팅훈련을 하고 있는 고룡이 리틀야구단 어린이들. 고성(경남)|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6. 경남 고성 고룡이스포츠클럽

종합형스포츠클럽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대국민 건강프로젝트다. 스포츠동아는 국내 생활체육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국민생활체육회가 선정해 지원하고 있는 전국 우수 종합형스포츠클럽을 탐방, 취재해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여섯 번째 탐방클럽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고분로에 위치한 고룡이스포츠클럽이다.

학교 운동부 훈련·대회 참가 등 위탁 운영
다른지역 축구·역도팀 전지훈련지로 인기
지난 10월엔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주관도
발로 뛰는 홍보…스포츠 랜드마크로 부상


종합형스포츠클럽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대국민 건강프로젝트다. 스포츠동아는 국내 생활체육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국민생활체육회가 선정해 지원하고 있는 전국 우수 종합형스포츠클럽을 탐방, 취재해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여섯 번째 탐방클럽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고분로에 위치한 고룡이스포츠클럽이다.

스포츠클럽의 이름인 ‘고룡이’는 고성군이 1997년에 상표등록한 마스코트다. 고성군은 중생대 백악기시대 공룡발자국 화석이 5000여개나 산재해 있는 등 ‘한국의 쥐라기공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이기도 하다.

고룡이스포츠클럽은 2013년 6월에 종합형스포츠클럽으로 선정돼 8월에 정식 출범했다.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위기를 맞았다. 애초 종합형스포츠클럽에 대한 개념과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 원인이었다. 무엇보다 초기 홍보차원에서 연말까지 무료운영을 표방한 것이 재정운영에 타격이 됐다.

고룡이스포츠클럽 이관주 팀 매니저는 “다행히 초반의 실수를 만회하고 빨리 성장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지금은 기존의 무료회원을 유료회원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유료회원이 152명, 무료회원이 331명이다. 65세 이상의 어르신 회원, 소외계층 회원, 유소년 회원은 아직도 무료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무료’를 ‘유료’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다. 강사, 시설,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면서 유료로 전환하는 것이기에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도자와 회원들이 마치 한 가족처럼 서로 아끼고 위하며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다.


● 고교축구팀 운영 등 학교스포츠와의 연계가 자랑

고룡이스포츠클럽은 현재 야구, 축구, 배구, 배드민턴, 농구, 헬스, 스쿼시, 에어로빅·생활체조 등 총 8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룡이스포츠클럽의 특징 중 하나는 학교스포츠와의 연계가 다른 클럽에 비해 매우 단단하다는 것이다. 축구, 배구, 농구 등 유소년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학교 엘리트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의 운동부를 고룡이스포츠클럽에서 위탁받아 훈련, 대회참가 등 모든 부분을 대신 운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고등부는 철성고등학교 축구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초등학교는 야구, 농구, 배구, 축구 등 4개 학교를 맡고 있다.

고룡이스포츠클럽이 학교체육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면서 고성군의 학교 운동부들도 활력을 얻기 시작했다. 고성군청 문화관광체육과 정상호(46) 스포츠마케팅팀장은 “스포츠 종목을 교기로 육성하던 과거와 달리 학교운동부가 사라지는 추세인데, 요즘은 고성군에 없던 팀도 생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성군은 겨울에도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등 연중 기온이 온화하고 체육시설이 잘 되어 있어 전지훈련장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축구와 역도의 전지훈련장으로 유명하다. 축구장의 경우 5개 경기장이 붙어 있을 정도로 환경이 뛰어나다.

고성군은 군 수익증가 등 스포츠마케팅을 위해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런데 날씨와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현지에 훈련 상대가 될 만한 팀이 없으면 곤란하다. 따라서 고성군에 학교 운동팀이 느는 것은 전지훈련팀 유치에도 큰 효과가 있다.

정 팀장은 “고룡이스포츠클럽이 생기면서 전지훈련팀이 늘고 있다. 동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전지훈련팀이 고성을 찾고 있는 점도 달라진 변화”라고 설명했다. 고룡이스포츠클럽은 10월에 전국 70여개 팀이 참가한 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 발로 뛴 클럽홍보…고성군 스포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가장 중요한 회원확보를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초기의 난관은 ‘발로 뛰는 홍보’로 극복했다. 정부오(51) 운영위원장은 “소가야문화제 등 지역축제가 있는 곳은 무조건 달려가 홍보를 했다. 지역이 넓지 않다보니 입소문이 빨리 나더라. 1년쯤 지나니 클럽에 대한 지역민들의 생각과 인지에 변화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룡이스포츠클럽은 이제 지역의 스포츠 랜드마크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오전 9시만 되면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회원들이 몰려든다. 에어로빅실에서 터져 나오는 음악소리로 귀가 얼얼할 정도다. 이 매니저는 “유소년은 축구, 청소년은 야구, 성인은 생활체조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고룡이스포츠클럽은 친기업 클럽이기도 하다. 고성군 조선특구지역의 기업들과 ‘1기업 1종목’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기업들과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고룡이스포츠클럽이 대회를 개최할 때 든든한 후원자가 된다.

요즘은 기업들도 사원들의 스포츠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분위기다. 기업 측면에서도 스포츠활동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기업들도 선호하는 운동이 있다. 고룡이스포츠클럽은 앞으로 이런 부분도 고려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고룡이스포츠클럽 송무석(60) 회장은 “다른 시·도의 종합형클럽에 비해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역특색에 맞는 스포츠클럽을 정착시켜 전국 군 지역 종합형스포츠클럽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고성(경남)|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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