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입술, 취침 전 ‘꿀팩’ 하세요

입력 2014-11-2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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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입술이 갈라지고 피가 나는 ‘구순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입술에 침을 바르면 증상이 악화된다. 평소 입술용 보습제를 사용하고 잠들기 전 마른 입술에 꿀을 바르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스포츠동아DB

■ 겨울 불청객 ‘구순염’

광선 구순염, 입술 갈라지거나 벗겨져
선상 구순염은 주로 아랫입술 부종 발생
스테로이드 연고·입술용 보습제로 치료
침 바르거나 뜯어내면 오히려 악화 주의


입술은 계절의 변화와 몸의 컨디션에 민감한 신체부위다.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장 먼저 입술이 부르트고 각질이 생긴다. 특히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입술의 수분이 말라 껍질이 벗겨지기도 하는데, 이를 ‘구순염’이라고 한다. 구순염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입술에 침을 바르거나 손으로 입술 각질을 뜯어낸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입술이 트고 갈라져 피가 나게 하는 등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입술에는 땀샘과 피지선이 없고 각질층이 얇고 부드러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 증상 다양하고 완치 어려워

구순염은 임상양상이 다양하고 치료법 또한 복잡하다. 우선 단순 구순염은 가장 흔한 입술의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겨울의 건조한 날씨와 같은 계절적 요인이나 입술에 대한 반복적인 자극으로 인해 생긴다. 염증이 아래 입술의 중앙에서 시작해 퍼져나가는 박탈성 구순염은 염증과 껍질이 벗겨지는 중상이 수개월 동안 지속된다.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지만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과 관계가 있기도 하다. 햇볕 노출, 입술을 깨무는 습관 등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접촉 구순염은 자극 물질의 반복적 접촉이나 치료제, 치약, 화장품, 음식물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발생한다. 입술이 가렵거나 갈라지며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년간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돼 발병하는 광선 구순염은 특히 아래 입술에 갈라짐, 부종, 껍질 벗겨짐 등이 나타난다. 2차적으로 피부 악성 종양으로 악화될 수 있어 진단 시 조직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선상 구순염은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아랫입술에 부종이 생기거나 바깥으로 벌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는 입술이 전반적으로 크게 보인다.

구순염이 쉽게 재발하는 사람들은 평소 바세린이나 입술용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입술은 외부 자극에 약해 알레르기나 자극피부염이 잘 생긴다. 따라서 치료 전 화장품이나 치약 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순염 치료에는 입술전용 보습제나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가 사용되는데, 입술은 아주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거쳐야 한다.

● 입술 건조할 때 침 바르고 뜯어내는 습관 고쳐야

구순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술이 건조해졌을 때 침을 바르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침에는 여러 효소가 들어 있어 자극이 될 뿐 아니라 입술의 수분을 빼앗아 더 건조하게 만든다.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입술이 약한 사람은 매운 음식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오래된 기름으로 튀긴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립글로즈나 립밤을 발라 입술을 건조한 공기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다. 립밤이 입술선을 흐릿하게 만들어 미용적인 부분이 신경 쓰인다면 립펜슬로 입술 테두리를 살짝 그려주면 촉촉하고 선명한 입술 라인 연출이 가능하다.

립스틱을 지울 때도 세심해야 한다. 티슈로 박박 문지르면 연약한 입술이 물리적인 마찰로 손상될 수 있다. 립 전용 리무버로 깨끗이 지우고 1주일에 1번 정도 양치질시 칫솔로 입술을 부드럽게 닦아주면 각질이 자연스럽게 제거되고 새 세포 생성도 촉진된다. 바싹 마른 입술에는 잠을 자기 전에 꿀을 발라주면 좋다. 꿀은 공기 중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기능을 한다. 입술이 많이 터 피가 날 때에는 꿀팩이 효과가 있다. 꿀을 미지근하게 데워 입술에 바르고 랩으로 씌워두었다가 20분 후 랩을 걷어내고 스팀타월로 꿀을 닦아낸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바셀린을 듬뿍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각질은 스팀타월로 불린 후 살살 떼어내고, 제거 후엔 에센스나 영양 크림을 발라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립스틱을 바르고 수시로 비타민E가 포함된 입술 보호제를 발라 보습을 유지한다. 입술 트는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립스틱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의심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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