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프로 1년만에 LPGA 3승 신화

입력 2014-11-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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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사진|LPGA

■ CME 챔피언십 17억 잭팟 우승…리디아 고의 기록행진

5세 입문…골프 위해 6세때 뉴질랜드 이민
14세 나이로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우승
작년 KLPGA 우승 후 올 시즌 LPGA 3승

세계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가 이번에는 150만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며 또 한번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리디아 고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때는 2012년 1월. 호주 시드니 인근에서 열린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 투어 뉴사우스 웨일스 여자오픈에서 14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당시 리디아 고의 나이는 14세 9개월로, 2007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먼싱웨어오픈에서 우승한 이시카와 료(당시 15세 8개월)와 같은 해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ANZ마스터즈에서 우승한 양희영(당시 16세 192일)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 9세 때부터 골프신동으로 유명

1997년 4월 서울 대방동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5세가 되던 해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서 어린아이가 골프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어머니 현봉숙 씨는 딸에게 본격적으로 골프를 가르치기 위해 뉴질랜드 이민을 결심했다. 여섯 살 되던 해다.

9세 때 처음 골프대회에 나갔다. 이 때부터 두각을 보였다. 첫 대회였던 지역 아마추어대회에선 몇 살이나 많은 선수들과 겨뤄 입상했다. 11세가 되던 해부터는 뉴질랜드 주니어무대를 평정했다. 노스뉴질랜드챔피언십을 3회 연속 우승했고, 2008년에는 뉴질랜드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고교생은 물론 대학생까지 출전하는 대회에서 12세 꼬마가 준우승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이듬해에는 당당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 뉴질랜드 주니어무대를 휩쓸었다.

리디아 고는 빠르게 성장했다. 고교 입학 후로는 뉴질랜드를 넘어 호주와 미국에서도 승승장구했다. 2007년 호주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프로대회인 호주여자오픈에서도 상위권에 입상했다. 2011년에는 US아마추어챔피언십 스트로크 부문 1위에 올라 현지 언론으로부터 미셸 위, 렉시 톰슨의 뒤를 이을 예비스타로 주목받았다. 2012년 대회에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미국무대까지 석권했다.


● 프로 데뷔 47일 만에 첫 승, 벌써 4승!

리디아 고가 여자프로골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2012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우승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2년 8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쟁쟁한 프로선수들을 모두 물리쳤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겨우 15세 4개월 2일에 불과했다. LPGA 투어 최연소 우승인 동시에 1969년 조앤 카너(버딘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43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이었다.

리디아 고의 기록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년 뒤 열린 캐나다여자오픈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해 또 한번 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LPGA 투어에서 2승을 기록한 아마추어선수는 리디아 고가 유일하다.

2013년 10월 아마추어 생활을 정리했다. 10월 22일 프로 전향을 선언한 리디아 고는 47일 만인 12월 8일 대만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어 2014년 4월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과 7월 마라톤클래식에서 우승했고, 11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정상에도 오르며 프로 데뷔 첫 해에 3개의 우승트로피를 품었다.

리디아 고는 11월 13일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신인왕을 확정지으며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은 3위(208만달러)로 마무리했고, 아마추어 시절부터 41개 프로 대회 연속 컷 통과 및 22차례 톱10 진입 등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 리디아 고는?

▲생년월일=1997년 4월 24일(서울) ▲키=165cm ▲주요 경력=뉴질랜드골프국가대표, 여자골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2013년 10월 프로 전향, 2014년 LPGA 투어 최연소 신인상 ▲주요 우승=2012년 ALPGA 뉴사우스 웨일스 여자오픈(세계남녀프로대회 최연소 우승·14세 9개월), 2012년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2012년 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LPGA 투어 최연소 우승·15세 4개월 2일), 2013년 캐나다여자오픈(대회 2연패), 2013년 K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프로 데뷔 47일), 2014년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마라톤클래식·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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