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막은 케빈 26득점…V리그 만점 데뷔

입력 2014-11-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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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새 외국인선수 케빈이 27일 OK저축은행전에서 상대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케빈은 26득점으로 V리그 데뷔전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하며 팀의 3연패를 끊어냈다. 천안|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209cm 높이 앞세워 강력한 블로킹
현대캐피탈, OK저축 잡고 3연패 끝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2라운드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경기의 화제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케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입국한 선수를 26일 등록절차를 완료하고 이날 경기에 투입시키기로 했다.

김세진 감독은 “시몬이 같은 팀에서 뛰어서 다른 팀보다는 잘 안다. 다른 팀 경기를 본 다음에 우리와 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나온다”고 했다. 김호철 감독은 “아직 시차 적응도 되지 않고 훈련도 어제와 오늘 오전 등 2번 밖에 못했다. 케빈이 온 이후로 우리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졌다”며 기량보다는 심리적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투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1세트 1-1에서 케빈의 첫 공격이 나왔다. 레프트에서 오픈공격을 성공시켰다. 2-3에서는 라이트에서 퀵오픈으로 추가점을 냈고 송명근을 블로킹으로 잡았다. 209cm의 높이가 두드러졌다. 호리호리한 몸매. 삼성화재 레오를 연상시켰다. 파워는 떨어졌지만 예리한 맛은 있었다. 듀스까지 간 첫 세트를 현대캐피탈이 26-24로 이긴 원동력은 최민호(3개)와 케빈(2개)의 블로킹이었다. 케빈은 7득점 42% 성공률을 기록했다. 최민호도 6득점을 했다.

2세트 현대캐피탈의 속공에 OK의 블로킹이 따라다니지 못했다. 20-1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케빈의 공격성공률은 차츰 떨어졌다. OK의 수비가 잘 걷어 올렸다. 낮고 빠른 토스가 잘 가느냐 여부가 공격성공률을 좌우했다. 25-17로 현대캐피탈이 이긴 2세트의 운명을 가른 것은 범실이었다. OK가 무려 11개, 현대캐피탈은 3개만 했다.

케빈은 3세트 초반 시몬을 덮어씌우듯 가로막는 등 2연속 블로킹으로 프랑스대표팀 센터출신다운 기량을 보여줬다. 경기 내내 동료들과 잘 어울렸고 먼저 다가서는 친화력도 보여줬다. OK는 3세트에서 1-5로 뒤지자 시몬을 빼고 세트를 이어갔지만 사기가 오른 현대캐피탈을 막지는 못했다. 듀스 혈투 끝에 33-31로 경기를 마감한 현대캐피탈은 3연패를 끊고 4승째(7패 승점13)를, OK저축은행은 3패째(8승 승점22)를 기록했다. 경기를 끝내는 결정타를 날린 케빈은 26득점(성공률 48% 5블로킹 2에이스)으로 깔끔한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최민호가 10득점, 문성민이 9득점을 했다. OK는 블로킹 4-12, 범실에서 28-22로 뒤진 것이 뼈아팠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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