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전면전 선언

입력 2014-12-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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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징계 움직임에 “성역 폐지” 반발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50·사진) 성남시장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시장은 2일 성남시청 율동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축구연맹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 시장은 “사상 최초의 구단주 징계 시도에 대해 전면전을 선언한다. 프로축구연맹의 경기규정 36조(심판 비평 금지) 조항은 헌법과 상식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도 반하는 것이다. 상벌위에 출석해 부당한 ‘성역’의 폐지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대한축구협회장의 오기)이자 부산 구단주인 정몽규 회장이 직관한 가운데 부당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해 2-4로 지고 말았습니다’,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리그 운영은 축구계를 포함한 체육계를 망치는 주범입니다.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가 얼마나 한국축구계의 발전을 가로막았는지 실제로 경험했습니다’라는 리그 비하 발언이 포함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1일 심판 판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이 시장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 시장은 “연맹이 징계를 강행하면 소송은 물론 헌법소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심판비평 ‘영구금지’라는 해괴한 성역을 없애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판정비평 금지 조항은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의 공식 인터뷰에 한정되는 것일 뿐 무한 확장시키는 것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과잉금지원칙에도 어긋난다. 장소, 시기 불문한 영구적 판정비평 금지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통해 이 시장의 발언이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3일 성남 구단에 상벌위 관련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공문이 발송되면 상벌위는 5일 이내 개최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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