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100억 잭팟 터졌다

입력 2014-12-03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롯데그룹과 5년간 총 65억 재계약

2001년 박세리 이어 역대 두번째 대형계약
우승시 상금 70% 조건 등 인센티브 최고수준
서브 스폰서·대회 보너스 포함 100억 웃돌듯

“이렇게 큰 돈을 받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오늘(2일) 아침에 친구 전화를 받고 알게 됐다.”

19세의 나이로 국내 여자프로골프를 평정한 김효주(롯데)가 하루아침에 ‘100억 골프소녀’로 거듭났다. 그러나 아직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김효주는 2일 서울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롯데그룹과 연간 13억원씩 5년간 총 65억원을 받는 조건에 재계약했다. 2013년 연간 5억원에 ‘2+1’년의 옵션 계약을 했던 김효주는 1년의 옵션 기간을 남기고 5년 재계약에 성공해 7년간 롯데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게 됐다.

연간 13억원은 역대 여자골퍼 2위에 해당한다. 2001년 CJ와 연간 20억원(5년 100억원·인센티브 별도)에 계약한 박세리보다는 적지만, 2009년 미래에셋과 연간 10억원(인센티브 별도)에 계약한 신지애(27)보다는 많다.

인센티브에서도 역대 최고 대우 수준을 약속받았다. 우승 시 상금의 70%, 5위 이내 진입 시 30%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프로골퍼들의 후원 계약 시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에는 상한선을 둔다. 그러나 롯데와 김효주는 상한선을 없앴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오를 경우 3억원(중복 수령 가능), 세계랭킹 1위 5억원(1회만 가능), 그랜드슬램 달성 시 10억원(1회만 가능)의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

계약조건대로라면 김효주가 향후 5년간 롯데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돈은 1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김효주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승을 거두며 상금 12억원,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상금 5억원을 포함해 LPGA 투어 상금 7억원, 그리고 롯데로부터 계약금 5억원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11억원을 챙겼고, 요넥스와 해지스골프(LF패션), 스릭슨 등의 서브 스폰서에서도 5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올해 상금과 인센티브 등으로 총 40억원 가량을 벌었다.

김효주는 내년 LPGA 투어와 KLPGA 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다. 올해만큼의 성적을 유지하면 인센티브로 약 10억∼15억원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김효주는 현재 세계랭킹 9위로 성적에 따라 내년 안으로 세계랭킹 1위를 넘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훨씬 더 큰 돈을 만질 수 있다.

초대형 계약으로 ‘골프재벌’이 됐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실감하지 못했다. 또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도 엿보였다. 김효주는 “솔직히 얼마나 큰 돈인지 잘 모르겠다.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 얼마 전 백화점에 갔다가 옷을 사려고 골랐는데, 가격이 30만원이나 해 그냥 내려놓고 왔다. 또 최근에 코치님 생일 선물로 와이셔츠를 샀는데, 14만8000원이었다. 돈을 내고 보니 지갑에 한 푼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5년에 대한 기대와 부담도 털어놓았다. 김효주는 “아직 투어 2년차밖에 되지 않았는데 많은 걸 이뤘다. 그 덕분에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지만, 좋은 건 잠깐이다. 곧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내년엔 잘 적응하는 데 목표를 두고, 즐기면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