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계약 1호는 서건창” 넥센 이장석 대표의 공언

입력 2014-12-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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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이장석 대표이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서건창-이장석 대표이사(오른쪽). 스포츠동아DB

“내년 연봉 다 생각해놨다” 확실한 보상 약속

“올해 연봉계약 1호 선수는 무조건 서건창입니다.”

넥센 이장석(사진) 대표이사가 공언했다. 2012시즌 신인왕에서 2년 만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성장한 서건창(25)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주겠다는 선언이다. 이 대표는 서건창이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2014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 “서건창의 내년 연봉은 이미 생각을 다 해놓았다.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올해 연봉 1호 계약의 주인공은 서건창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넥센은 2012시즌의 박병호를 시작으로 3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배출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연봉 협상과 금액은 물론 발표 타이밍까지 미리 계획해 남다른 ‘대우’를 해줬다. 지난 2년은 박병호가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올해는 서건창 차례다.

2012년이 좋은 예다. 그해 넥센은 FA(프리에이전트)를 제외한 9개 구단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박병호의 연봉을 발표했다. “올해 MVP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실제로도 가장 먼저 계약했기 때문에 뜸 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병호의 연봉은 62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뛰어 올랐다. 실랑이도 없었다. 테이블에 앉은 박병호는 구단 제시액을 보고 곧바로 도장을 찍었다. “내가 생각했던 금액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고 했다.

넥센이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해에는 2년 연속 MVP에 오른 박병호를 위해 더 완벽하게 각본을 짰다. 일단 강정호(3억원→4억2000만원)∼김민성(8500만원→1억800만원)∼손승락(2억6000만원→4억3000만원) 순으로 연봉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리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던 날, 2억2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 오른 5억원에 박병호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당연히 다른 구단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였다. 강정호의 연봉을 가장 먼저 공개해 기를 살려주고, 박병호에게 골든글러브와 5억 연봉이라는 ‘최고의 하루’를 선사한 것이다.

다른 구단은 1.5군급 선수들과 계약을 다 끝내놓고 주전급들과의 협상을 시작한다. 넥센은 그 반대다. 잘 한 선수 먼저 속전속결로 계약을 끝낸다. 올해 연봉 9300만원을 받은 서건창은 또 어떤 파격 대우를 받게 될까. 공개될 날이 머지않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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