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친정팀 떠나 두산 코치로
김태형 감독 전화에 마음 굳혀
“회귀본능을 가진 연어처럼, 언젠가 한화로 돌아가고 싶다.”
또 한 명의 레전드가 한화를 떠난다. 한용덕(49) 한화 단장특별보좌역(특보)이 두산 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한 특보는 4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내 집 같은 한화를 떠나기로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계속 팀에 몸담을 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27년간 살았던 집을 떠나려니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 특보는 1987년 한화의 전신 빙그레에 입단한 뒤 17시즌 동안 482경기에서 2080이닝을 던지면서 120승 118패 24세이브, 방어율 3.54의 기록을 남겼다. 은퇴 후 한화에서 프런트와 지도자로 활약했고, 2012년 8월 한대화 감독의 퇴진 이후 감독대행으로 두 달 간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새로운 용병을 물색하기 위해 도미니카로 떠났던 한 특보는 업무를 모두 마친 지난달 27일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특보는 두산 이외에 다른 몇몇 구단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일 두산 김태형 감독의 전화를 받고 마음을 굳혔다.
한 특보는 “김 감독님과 이전에 인연은 없었지만, 내가 한화에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연락을 해 믿음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며 “앞으로 두산에서 새로운 임무를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훗날 언젠가는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