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나간 삼성, 세대교체 바람이 분다

입력 2014-12-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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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백정현-정인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차우찬 선발로 보직변경 가능성
백정현·박근홍·정인욱 등 대기

‘포스트 배영수, 권혁’은 누구냐.

삼성은 프리에이전트(FA) 우선협상기간 동안 선발투수 윤성환(33)과 불펜투수 안지만(31), 내야수 조동찬(31)을 잡았다. 반면 베테랑 배영수(33), 그리고 왼손 불펜 권혁(31)과 협상 결렬됐다. 특히 배영수의 이적은 예상 밖이어서 삼성 팬들의 아쉬움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배영수와 권혁은 이미 떠나간 이들이다. 그리고 2000년대 7번의 왕좌를 차지한 삼성이 ‘다음 수’도 없이 선수들을 풀어줬을 리 만무하다. FA협상이 사실상 끝나면서 삼성은 내년 시즌 함께 할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국내선수단의 윤곽이 대략 그려졌다. 배영수와 권혁의 이탈로 공석이 된 선발과 불펜을 놓고 젊은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배영수가 빠진 선발투수가 관건. 류중일 감독의 든든한 신임을 얻고 있는 ‘롱 릴리프’ 차우찬(27)의 보직 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 차우찬의 선발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다. 차우찬은 몸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최근 3년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2011년 풀타임 선발로 나서 10승을 올릴 정도로 검증을 마친 선수다. 백정현(27)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도 정작 정규시즌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샀다. 류 감독이 4∼5월까지 6인 로테이션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 선발에서 밀린다면 차우찬이 맡았던 롱 릴리프와 전천후 역할을 떠맡을 수도 있다.

권혁이 맡았던 왼손 불펜은 큰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홍(29)이 올해 42경기에 출전해 30.1이닝을 던지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컸다. 류 감독은 “군 제대한 정인욱(24)과 STC에서 재활 중인 장필준(26) 등이 선발투수 후보군에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확인한 뒤 기용과 보직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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