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동방신기, ‘프로 10년차’의 클래스를 보여주다 (종합)

입력 2014-12-08 0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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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습니다. 왜? 우린 10년차 프로니까”


콘서트 도중 최강창민의 마이크 문제가 발생하자 윤노윤호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던진 멘트였지만, 단순히 농담에 그친 것이 아니라 동방신기는 ‘10년차 프로’의 콘서트란 어떤 것인지 무대로 증명했다.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TVXQ! Special Live Tour T1story-in Seoul’ 콘서트에서 동방신기는 3시간 동안 28곡의 노래를 쏟아내며 1만2천여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자신들의 ‘역사’를 담아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날 콘서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방신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이어졌다.

첫 곡인 ‘Catch me’를 시작으로 마지막 곡 ‘항상 곁에 있을게’까지 동방신기의 두 멤버는 자신들의 목소리와 퍼포먼스로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1만 2천여 관객들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두 눈과 귀를 고정시켰다.

이날 콘서트에서 가장 빛을 발한 것은 콘서트의 타이틀처럼 ‘동방신기’라는 그룹의 역사 그 자체였다.

데뷔이후 10년이라는 시간동안 7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동방신기에게는 3시간이라는 런닝타임과 28곡이라는 셋리스트(메들리로 부른 곡까지 포함하면 36곡)도 부족한 수준이었고, 이는 매 무대마다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

또한 데뷔당시 초등학생이던 팬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고, 어머니가 되는 등 10년이란 시간은 동방신기가 더욱 폭넓고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를 받게 하는데 충분한 시간이었고, 이는 콘서트장에서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콘서트에서 또 하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화려한 무대연출이었다. 오프닝영상부터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 동방신기는 폭죽과 화염, 레이저, LED 등 무대 곳곳에 다양한 장치를 설치하고 자신들의 퍼포먼스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중 무대 가운데 개폐가 가능한 방식으로 설치된 LED벽이나 사다리 형태의 입출(入出)형 구조물, 메인 스테이지 양측의 대형 LED 이펙트 등 국내 공연에서 보기 힘든 연출들은 보는 이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이밖에도 독특한 이미지 영상과 연계한 환상적인 무대연출이나 이동식 보조무대, 캠핑장을 재현한 세트 등 동방신기는 매 무대마다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 다양한 장치들로 몰입도를 높였다.

물론 일부 무대는 해외의 유명 뮤지션이 이미 선보인 연출과 비슷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처럼, 대부분의 국내 뮤지션들이 시간과 돈, 노력 혹은 실력의 부족으로 시도하지 않던 것을 동방신기는 멋지게 해냈고, 이는 충분히 인정과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

이날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 중 유노윤호가 입버릇처럼 말한 단어가 바로 ‘진정성’이었다. 그리고 콘서트에서 보여준 동방신기의 모습은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 전혀 부끄러움이 없었다.

한편 동방신기는 서울공연을 마친 후 오는 13일 대만 타이페이 아레나에서 'TVXQ! Special Live Tour T1story-in Taipei'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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