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제주도 훈련의 목표를 제시하고 선수기용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울리 슈틸리케(60·독일·사진) 감독이 국가대표팀과 선수들에 대한 무조건적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연말연시 인사를 전한 뒤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내가 (기자들에게) 어떤 기사를 써달라고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객관적이고, 합당한 논리와 근거, (축구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선수들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끝인사를 한 이유를 이미 기자회견 도중 밝혔다. 그는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무수한 비난을 받아온 박주영(알 샤밥)과 정성룡(수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이후 특정선수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는 것을 안다. 그 중 박주영, 정성룡 등이 포함됐던 것도 알고 있다”며 “이 선수들이 비난을 받았다고 해서, 월드컵 당시 안 좋았다고 해서 (대표팀에서)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우리(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뽑는 것은 당연하고, 과거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박주영과 정성룡을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 앞서 대표팀에 발탁했다. 둘은 요르단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정성룡은 나름 괜찮은 평가를 받았지만, 박주영은 전성기의 경기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특히 박주영에 대한 여론이 썩 좋지 않았고,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부상 중인 상황에서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안컵에 박주영을 발탁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선수 껴안기’로 해석할 수 있다. 아시안컵이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